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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방한 불허 ‘부끄러운 일’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우리 정부가 불자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세계인이 요구하는 ‘달라이라마의 11월 16일 방한’을 공식 불허한 것은 방한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한을 바라는 사람들은 10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후 11월 16일 방한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평화와 인권 운동에 크게 기여한 지도자만이 받을 수 있는 ‘상 중의 상’인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만큼 김대중 대통령이 89년에 이 상을 받은 달라이라마를 초청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을 것이기에 이 땅의 불자와 국민들에게 ‘정부의 불허 방침’은 ‘당혹스러움’을 넘어서 ‘부끄러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중국 외교 관리들이 우리 정부의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경우 한국 정부는 경제적 외교적 손실이 클 것이라며 협박하고 있다”며 방한 불허 이유를 하소연하는 외교통상부 담당 사무관의 말은 국민 모두에게 ‘이 땅에 태어났다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우리는 130여 개의 국내 유력 NGO와 아셈 민간 포럼에 참여했던 국제 200여 NGO,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함께 펼쳐온 달라이라마 방한 불허가 확정된 이 시점에서 우리 정부에 다시 한 번 11월 16일로 예정되어 있는 방한을 허락하기를 촉구한다.

그것이야말로 ‘중국 정부의 압력을 버텨내지 못한 한국 정부가 마지막 남은 문화 주권 국가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며 ‘우리 국민의 의지를 국민의 정부가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일’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불자와 시민들은 이제 달라이라마의 방한 허용을 위해 과격하고 폭력적인 방법에 매달리기 보다는 달라이라마의 비폭력 평화 정신을 받드는 일에 진력할 것이다. 그리고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촉구하는 비폭력 평화 운동에는 세계인이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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