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들어 첫 번째로 열린 이번 종회는 종헌개정안 통도사 영축총림 재지정 등 종단적으로 중요한 안건이 걸려 있어 종단 관계자는 물론 세인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민감한 안건들이 올라와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파행으로 흐를 개연성이 높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려와는 달리 이번 종회는 종도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우리가 중앙종회를 통해 조계종의 희망을 걸어보는 것은 단순히 모든 안건을 처리했다는 점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우선 종회의원 스님들이 그 어느 종회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종회에 임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14일 개원 당시부터 폐회되는 순간까지 평균 60명에 육박하는 의원 스님들이 참여해 의원 활동을 펼쳤고 회기 마지막 날에는 평소보다 1시간 앞당긴 오전 9시에 속회하기로 했음에도 의원 스님들은 정확히 제 시간에 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휴회 후 성원이 안돼 유회되거나 자동 폐회되는 지난 종회의 모습과는 분명 다른 종회였던 것이다.
종회의원 스님들이 종회 석상에서 보여 준 한 차원 성숙한 의정 활동도 칭찬할 만 하다. 안건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는 자세나, 찬반에 따른 소신있는 의견을 개진한 점, 상호 인신공격은 지양하고 충분한 논의 속에서 해결점을 찾으려 하는 종회의원들의 모습은 한층 성숙된 종회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종회의 이런 경향은 파벌에 따른 세력싸움을 지양하고 종단 발전을 향한 종책대결을 하겠다는 종회의원 스님들의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 본다. 종회가 이같은 의식을 잃지않고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며 종회를 운영한다면 조계종의 미래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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