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에 걸친 분규를 지켜 본 국민들과 불자들은 조계종에 강한 질책을 쏟아부었고, 이로 인해 수행정진에 매진했던 스님들조차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조계종 집행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종단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맺힌 고리는 풀어야 하고, 조계종에 의해 실추된 불교 위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조계종에 의해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종단 면모를 일신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조계종 관계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터이지만 누구보다 총무원 집행부가 이를 역동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무원은 집행부부터 화합하고 힘을 한데 모으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는 집행부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행정력을 보여줄 때이다. 그럴 때 종도들은 비로소 현 총무원 집행부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총무원 집행부에 중앙종회와 각 교구본사가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각자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지속한다면 누구도 조계종에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다.
총무원의 2000년 사업 발표를 기점으로 조계종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로운 세기라는 점도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한 마음이 되는 것만이 불교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다. 그 선두에는 총무원 집행부와 종단의 양 축이라 할 수 있는 중앙종회, 그리고 종단의 기간조직인 교구본사가 마땅히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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