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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역량에 종단미래 달렸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조계종 총무원이 2월 15일 발표한 올 중앙종무기관 종무계획은 예전과 달리 사부대중에게 장밋빛 그림을 제시하기 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업을 위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일단 신뢰를 보낼 수 있다. 조계종이 제시한 불교문화 선양을 위한 사업이나 사찰환경보존과 대사회 활동 강화, 남북교류 및 해외연대활동 강화 등 시대 흐름에 입각해 볼 때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불사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불사들을 원만히 이뤄 내려면 종단의 역량이 응집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조계종 총무원집행부가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두 차례에 걸친 분규를 지켜 본 국민들과 불자들은 조계종에 강한 질책을 쏟아부었고, 이로 인해 수행정진에 매진했던 스님들조차 심각한 자괴감에 빠져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우리는 조계종 집행부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정신으로 종단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맺힌 고리는 풀어야 하고, 조계종에 의해 실추된 불교 위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조계종에 의해 다시 세워져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종단 면모를 일신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조계종 관계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터이지만 누구보다 총무원 집행부가 이를 역동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무원은 집행부부터 화합하고 힘을 한데 모으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는 집행부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행정력을 보여줄 때이다. 그럴 때 종도들은 비로소 현 총무원 집행부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총무원 집행부에 중앙종회와 각 교구본사가 힘을 실어주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각자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지속한다면 누구도 조계종에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
다.

총무원의 2000년 사업 발표를 기점으로 조계종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새로운 세기라는 점도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한 마음이 되는 것만이 불교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다. 그 선두에는 총무원 집행부와 종단의 양 축이라 할 수 있는 중앙종회, 그리고 종단의 기간조직인 교구본사가 마땅히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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