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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겨레 손잡기 운동’의 의미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3월 1일 사상 최장 길이의 인간띠가 형성될 것이라 한다. 온겨레손잡기운동본부가 추진하는 이 ‘인간 띠 잇기’ 운동의 주제는 화해와 평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회에 약 8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정되고 있다. 80만명이 서로 손을 잡고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며 한반도에 인(人)자를 형상화한다고 한다. 여기에 북한이 참여한다면 100만이 넘는 남북 한 민족이 통일의 한 마음을 표출할 수 있으니 후세에 역사적인 일로 평가될 것이다.

또한 불교와 개신교, 가톨릭 등 7개 종교가 하나 돼 이 행사를 마련한 것은 의미가 깊다. 분열과 갈등을 씻어내는 일에 종교가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단체가 대화합의 일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이 행사가 종교인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간과해서 안될 것은 궁극적으로 동서지역과 남북 주민이 참여하는 범민족적 축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3·1운동도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다가 독립운동으로 확산된 것과 양상이 비슷하다.

세계는 지금 대변혁의 물결을 타고 시시각각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시점에서 한반도만 냉전의 상처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기본 취지에서 이 행사가 추진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동서와 남북의 갈등을 깨끗이 씻어내고자 하는 원력이 이 행사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화해의 휴먼라인, 평화의 휴먼라인, 사랑의 구간, 융합과 조화의 구간, 도약의 구간 등으로 명명한 것에 바로 화해와 평화를 바탕으로 온 겨레가 새로운 도약을 해보자는 크나 큰 원력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종교단체나 각 지역 단체들이 이러한 취지를 깊이 각인한다면 이번 행사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이 참여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일단 남한땅에서 만이라도 통일의 염원을 담아 이 행사가 여법히 회향되기를 바란다. 80여년 전 탑골공원에서부터 전국에 울려퍼지던 만세소리에 너와 내가 따로 없었다.
2000년 3월 1일에도 당시의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너와 내가 다르지 않고 지역과 남북이 하나라는 것을 온 세계에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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