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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전문대학원 설립 시급하다

기자명 보광 스님
현대사회는 전문지식을 소유한 사람들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분야이든지 전체를 다 알 수 있는 만물박사는 없다. 학문도 세분화되고, 직업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아직도 불교계에서는 만불박사를 원하고 있다. 불교교리만 알고 신심만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를 양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서는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들을 시기적절하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의료, 간호, 사회복지, 유아교육, 청소년지도, 여성문제, 환경, 선교 등 각 분야에서 평생을 바쳐 일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인력은 전문가로서의 교육을 이수하여 국가로부터 전문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그들은 그 자격증을 가지고 각 기관이나 선교단체에서 봉사하며 취업의 보장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각 종교단체는 종교관련 대학마다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학과를 일찍부터 개설하여 교단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양성하여왔다.

그들은 신학대학이나 종립대학에 반드시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등을 설립하였으며, 의과대학에는 간호학과를 설립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 나라의 유치원교사나 사회복지사 및 간호사는 거의가 기독교인들이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복지기관이나 유치원에서조차 종교가 다른 이들을 고용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근래에 와서 겨우 동국대학교의 불교아동학과에서 유치원교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경주캠퍼스의 복지학과와 불교대학원과 행정대학원의 복지학과, 중앙승가대학의 복지학과에서 복지사를 양성하고 있으나 수요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전문대학원 제도를 마련하였다. 현재 대학원제도에는 학문중심의 일반대학원과 실무중심의 전문대학원과 특수대학원 등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대학원은 야간이며, 석사과정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전문가 양성에는 그 한계점이 있다. 그런데 전문대학원에서는 실무중심의 교육으로 석사, 박사의 전문학위를 수여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등이며, 종교관련 전문대학원도 이와 같은 형태이다. 즉 학부의 전공과는 상관없이 누구든지 이 전문대학원에서 일정한 과정을 이수하면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인증 받아 전문가 자격증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전문대학원제도가 시행된 지 수년이 지났으나 신학전문대학원은 20군데 이상 설립인가를 해주고 있으면서도 불교전문대학원은 아직까지 한 곳도 인가해주지 않고 있다. 이는 바로 국가에서 불교계의 전문인력 양성의 길을 제도적으로 막고 있으며,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동국대학교에서는 불교계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그 까다로운 규정에 맞추어 지난해에도 설립인가 신청을 내었으나 아무런 이유 없이 기각당하고 말았으며, 금년에도 신청하였으나 대단히 불투명하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처사는 불교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종교적인 차별대우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문화재의 70%이상이 불교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었으며, 그 외 응용불교학을 통한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하였다. 이는 바로 대학에 이러한 학과를 설치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범불교도들이 힘을 모으고, 거종단적으로 대책을 강구하여서라도 반드시 불교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에 불교전문대학원이 설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바로 미래 불교계의 전문인력 양성이라고 하는 대명제가 달려 있으며, 불교계의 자존을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보광 스님 bkhan@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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