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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문화파괴 “불교국 비틀”

기자명 권오영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한국 기독교, 불교국가 선교 실태

세대-민족 갈등 부추기기 앞장

불치사 폭탄테러 배후설도 파다


한국 기독교의 맹목적이면서 표독스런 선교 활동으로 아시아의 전통 불교 국가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세대·민족간 갈등이 표면화 되고 종교간 분쟁이 갈수록 심화되는가 하면 기독교로 개종한 현지인을 다른 종교의 현지인들이 ‘왕따’를 하는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1998년 1월 25일 스리랑카 반군(LTTE)은 차에 폭탄을 싣고 불치사를 공격했다. 사원 정문이 심하게 부서졌다.

90년대 이후 경제적으로 낙후한 동남아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구호 물품 지원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한국 기독교는 그 여세를 몰아 본격적으로 선교 활동을 시작하면서 사회 자체의 혼란을 가져오게 했다. 특히 스리랑카, 몽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오랜 세월 불교를 정신사상의 근간으로 여겨왔던 불교국가에 대한 무리한 선교활동은 사상적 혼란을 야기 시키는가 하면 민족·세대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93년 이후 내전이 끊이지 않는 스리랑카는 기독교의 선교 행위로 인해 심각한 내전 속으로 빠져들었다. 스리랑카 민족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태밀족은 대부분 힌두교이지만 기독교의 지원을 받아 불교를 신봉하고 70%이상을 차지하는 본토 싱할라족을 공격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한국 기독교가 선교사 2500명을 현지에 공수(?)하는 등 물품지원을 앞세워 선교활동을 강화하면서 태밀족의 공격 수위는 한층 높아진 것으로 현지 불교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에는 부처님 치아사리가 봉안돼 있는 캔디 불치사에 폭탄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또 87년에는 암파라 지역에서 콜롬보로 이동 중이던 스님 29명을 숲 속에서 잠복해 있던 태밀족이 그 자리에서 칼로 몰살시키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리랑카가 민족간 분쟁이 심각하다면 몽골은 기독교의 선교로 인해 신구 갈등의 골이 깊게 패이고 있다. 학교와 병원 설립을 통해 몽골에 정착한 한국 기독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강화하면서 ‘기독교는 선진문화’, ‘불교는 후진문화’라는 인식을 심어, 세대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불교의 발상지였던 인도 역시 이 같은 분쟁이 끊임없이 빚어지고 있다. 주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현재 200여명이 넘는 한국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선교사들의 무리한 선교 활동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자 인도의 구자라트 주를 비롯한 4개 주에서 올해부터 ‘개종금지법안’을 채택해 공표했다. 오랜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캄보디아 또한 한국 기독교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96년 이후 막대한 물량 지원을 바탕으로 현지에 정착하기 시작한 기독교는 캄보디아인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키기 시작해 현지인들로부터 강한 반감을 사기도 했다. 선교 활동이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는 미얀마 역시 20여 명의 한국 선교사들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어 늘 갈등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는 형편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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