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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교포들도 禪에 큰 관심”

기자명 탁효정

브라질 교포 포교 앞장 정 오 스님

98년 브라질 첫 한국사찰 개원

내년부터 선 센터, 한글학교 운영


브라질 유일의 한국사찰 안적사 주지 정오〈사진〉 스님이 한국을 방문했다. 브라질의 항구도시 상파울로에 위치한 안적사는 정오 스님이 1998년 개창해 현재 100여명의 신도들이 활동하고 있는 사찰이다. 현재 상파울로에는 한국 교포 15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정오 스님이 남아메리카 포교에 나선 것은 1992년. ‘제대로 중노릇하는 것이 어떤 것일까’ 고민하던 스님은 또다른 선방을 찾는 심정으로 훌쩍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도사 선배 스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고려사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포교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현지 아르헨티나 인들과의 대화소통 문제, 열악한 사찰 재정, 한국 교포사회와 사찰간의 벽 등 포교의 어려움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어느정도 남아메리카의 풍토에 익숙해질 무렵 브라질 한국교포들이 한국인 스님을 초청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당시 브라질 내 한국교회는 40개에 달했지만 사찰은 단 하나도 없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도착해보니 현지인 포교는 대부분 일본 일련종에 의해 주도되고 있었고, 한국 사찰이 없는 한국교포들은 몇몇 무리를 지어 자체적으로 법회를 보거나 교회나 성당을 찾을수 밖에 없었다.

처음 작은 건물을 임대해 포교당을 열었을 때 교포사회의 반응은 엄청났다. 스님이 브라질로 건너간지 2년만에 70만불(한국돈으로 8억 정도)을 들여 안적사를 창건했다. 한때 남미에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사찰도 큰 위기를 맞았지만, 점차 경제 위기도 수습되면서 신도들도 다시금 절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법회 때마다 50∼60명의 신도들이 참석할 정도로 다시 활기를 띄게 되었다. 내년부터는 선 센터를 운영하고 현지인과 교포2세를 위한 한글학교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스님은 또한 한국 도서관을 만들어 한국문화를 브라질에 알리는 작은 창고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당신의 해외 포교 12년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산중에서 앉아있을 때 내 스스로 무언가 얻어질 것 같았고, 그것에 만족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12년간의 남아메리카에서의 생활은 그러한 제 망집을 깨놓았습니다. 해외교포와 외국인들을 대하면서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자만심에 빠져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남의 나라에서 포교를 하다보니 인류를 각하는 자비심이라는 훨씬 더 큰 경계를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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