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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유가사, 서운문도 불사원력 이어 옛 사격 회복

  • 교계
  • 입력 2021.04.12 12:40
  • 수정 2021.04.12 13:38
  • 호수 1582
  • 댓글 1

4월11일 경내서 ‘칠성전 상량’ 법회
문중스님 원력 모아 낙후도량 복원
서운문도회, 주지교체에도 불사 기원
호암스님 “도와준 스님과 신도 감사”

천년고찰 비슬산 대구 유가사(주지 호암 스님)가 옛 사격을 복원하기 위해 중창불사를 이어온 가운데 이번에는 칠성전 건립을 위한 상량식을 봉행했다. 칠성전 불사가 마무리되면 전통사찰로서의 사격을 갖추게 돼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전법도량으로서 위상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도량을 만들라”는 서운 스님(조계종 22대 총무원장)의 유지를 계승해 온 서운문도회가 차례로 주지를 맡아 이뤄낸 성과이기도 하다.

유가사는 4월11일 ‘유가사 칠성전 상량법회’를 봉행하고 중창불사의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이날 법석에는 통도사 주지 현문, 쌍봉사 회주 영조, 직지사 주지 법보, 전 해인사 주지 향적, 대구불교방송 사장 법일, 통도사 유나 정도, 조계종 중앙종회 전 부의장 법원, 무등사 회주 진화, 중앙종회의원 도현, 종호, 묘장, 종봉, 서운문도회 대표 장윤(전등사 회주), 문도회 인호, 성대, 유가사 회주 계성, 주지 호암 스님 등 대덕 스님과 추경호 국회의원, 이영섭 유가사 신도회장, 최경태 대아하이테크 회장의 부인 김정화 보살, 최재훈 전 대구시의원을 비롯한 유가사 신도 등이 참석했다.

유가사 회주 계성 스님은 “44년 전 은사스님의 각별한 관심으로 그 누구도 맡지 않던 낙후된 유가사를 문도스님들이 주지를 맡아 불사를 진행하면서 오늘날의 사격을 갖추게 됐다”며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서운문도회가 은사스님의 유지를 받들겠다는 원력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부터 주지를 맡아 온 호암 스님의 헌신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이제 우리 문도들이 더 이상 주지를 맡을 수 없게 됐지만, 먼 훗날 유가사 신도님 사이에서 ‘그 문중스님들이 소임을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서운문도스님들은 떠날 때를 알아 말없이 떠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언제나 유가사 발전을 기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계종 9교구본사 동화사 말사인 유가사는 신라말 창건된 천년고찰이다. 한 때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 스님의 주석처였으며, 고려 3대 종파 가운데 하나였던 유가종의 중심 도량이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는 승병을 양성하는 호국도량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다. 그러나 조선에 이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사세가 급격히 쇄락해 전통사찰로서의 면모를 잃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1976년 당시 동화사 주지 서운 스님이 유가사 중창불사를 발원하고, 스님의 후학들이 주지소임을 맡으면서 유가사 중창불사가 이어졌다. 특히 계성 스님과 호암 스님이 주지를 역임하며 유가사는 대웅전, 용화전, 나한전, 산신각, 범종루, 일주문, 천왕문, 국사당, 염화실 등을 중수하면서 사세가 크게 확장됐다. 뿐만 아니라 거듭된 불사 속에서도 지역 저소득 계층을 위한 자비나눔, 장학금 사업 등으로 유가사는 지역주민들에게 큰 위안을 줬다.

그러나 최근 동화사는 호암 스님의 임기만료와 함께 서운문도회가 아닌 스님으로 임명했다. 그럼에도 호암 스님은 소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호암 스님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불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문중스님들의 관심과 격려 그리고 신심 깊은 유가사 신도님 덕분”이라며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께서 ‘잠시 쉬라’는 말씀을 주심에 따라 소임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임기가 끝날 때까지 불사 원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4년 전 방문 당시 건물이 몇 채 없었는데 그동안 주지 호암 스님이 원력을 세워 이처럼 대가람을 조성했다는 것에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곧 주지 소임이 끝난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한평생 중노릇하며 오고 감을 당당히 받아들이는 큰스님이 돼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추경호 국회의원 역시 “유가사의 여러 불사를 일으키시는 중에도 우리 지역을 위해 늘 베푸시고 살펴주신 주지 스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오늘 이렇게 의미 있는 칠성전 상량식을 해주신 데 거듭 축하드린다”며 “베풀어주신 큰 자비를 새기며 주지 스님께서 항상 유가사와 달성군을 위해 힘써주셨듯 지역의 일꾼들도 불교발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82호 / 2021년 4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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