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가 4월1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발원하며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25차 기도회’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지몽 스님을 비롯해 위원스님들과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십수년동안 각계각층 시민연대의 노력으로 7차례나 국회발의가 있었지만 모두 폐기·철회 됐다”며 “국회·정당·정부는 국민의 고충을 공감하고 입법과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책무가 있음에도 그 긴 시간동안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지금 미국에서는 동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자비한 살상과 폭행이 일어나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와 같은 차별과 혐오는 우리 사회의 문제와도 다르지 않다”고 꼬집었다.
지몽 스님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1만5000명의 이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국은 ‘이민자들이 살기 좋은 나라’ 64개국 중 최하위권인 55위를 기록했다. 스님은 “우리 사회는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성별·장애·출신국가·성적지향 등 서로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차별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모두가 평등한 세상에서 누구나 안전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가 만들어 지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네팔 출신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도 “이주노동자들은 국적, 체류 자격, 출신 등을 이유로 다양한 멸시와 모욕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 사회 한 구성원으로서 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사회노동위원회는 기도회 이후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평등을 발의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차별금지법 제정송을 함께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82호 / 2021년 4월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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