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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늘 밝힌 연등 ‘희망과 치유의 빛’ 되다

  • 교계
  • 입력 2021.05.15 20:54
  • 수정 2021.05.16 10:18
  • 호수 1586
  • 댓글 0

봉축위원회, 5월15일 서울 조계사서 연등법회 봉행
유네스코 등재 기념…조계사 일대 소규모 연등행렬
온라인 생중계로 코로나19 극복 희망 메시지 나눠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안전을 염원하는 연등회가 5월15일 서울 조계사 일대에서 진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가 5월15일 서울 조계사에서 ‘희망과 치유의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올해 연등법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전 일정을 온라인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를 주제로 펼쳐진 연등회는 봉축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대표들과 단체장들의 희망과 치유의 등공양 및 점등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원행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연등회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스님은 “연등회의 정신을 세계인과 함께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넓고 빠르게 전할 수 있게 됐다”며 “연등회 안에 함께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자발적 참여 정신은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와 성찰을 강조했다. 스님은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서로 다르지 않고 국경이라는 경계는 의미가 없으며 분별심으로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며 “내 주변 이웃과 동행하는 일이 나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며 자비의 일상적 실천이야말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에 평화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원행 스님은 “마음속 희망과 치유를 담은 연등을 높이 들고 한걸음 내디뎌 세상을 향해 자비의 손을 내밀 것”이라며 “찬란한 연등 물결이 북녘을 넘고 미얀마로 전해져 세상이 평화로 넘치도록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민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은 발원문을 통해 “큰 서원과 물러나지 않는 신심으로 온 생명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히겠다”고 서원했다.

매년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 펼쳐졌던 어울림마당은 영상으로 대체됐다. 사전에 각 사찰과 단체에서 촬영, 제작한 율동 영상을 함께 보며 봉축 기쁨을 나눴다.

법회 후에는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 스님에게 유네스코 등재 인증서를 전달하며 축하했다.

원행 스님은 기념사에서 불교계를 대표해 대한민국 민족유산인 연등회를 한마음으로 응원해 준 사부대중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스님은 “소중한 우리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커졌다. 후대에까지 잘 이어지도록 연등회 보존과 전승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는 연등회보존위원회의 꾸준한 노력과 나이, 성별, 지역을 뛰어넘는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에 가능했다”며 “종교를 아우르는 화합 정신과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문화재청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통한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연등회의 유네스코 등재는 일류 문화 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민의 자부심을 높이는 일”이라며 “연등회를 통해 화합의 가치가 우리 민족을 넘어 온 세상에 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국민에게 희망의 등불 연등이 따뜻한 위로가 될 것”이라며 “세상이 밝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서울시도 국난 극복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연등회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유산이 곧 세계적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일”이라며 “중앙신도회는 연등회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계속 이어가면서 온 세상의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녀 국악인의 축하공연에 이어 원행 스님을 비롯한 각 종단 총무원장과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재가단체장 등은 조계사 일주문을 출발해 안국 사거리, 공평 사거리 일대를 행진하는 소규모 연등행렬을 펼쳤다. 연등행렬은 언론사 별 취재 인원을 최소화하고 행렬 내부 진입 금지, 포토라인 준수 등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지침 속에서 진행됐다. 연등행렬 동참자들은 코로나19 종식으로 내년에는 예전과 같은 연등행렬을 할 수 있길 발원하면서 20여분간의 짧은 행렬을 마무리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사진=김내영·정주연 기자

 

[1586호 / 2021년 5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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