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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신행수기 심사 총평] 지난한 삶에 전하는 희망 메시지들

기자명 법보

체험·신심으로 작성된 신행담
서툴고 투박해도 정성 전해져
고통 원인 직시해 어려움 극복
현실 문제들 대처하는 데 도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올해의 부처님오신날도 작년과 다르지 않기에 조금은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불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지난한 삶이 이어져 가고 있기에 제8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에 선정된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위안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 신행수기는 불자의 체험과 신심을 바탕으로 다소 투박하더라도 진정성이 스며들어 있기에 전문 작가의 글은 아니지만 이로 하여금 위안과 희망을 안겨준다. 

김분애 불자의 ‘부처님과의 인연’은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지고 나의 생각과 행동은 이 모든 것의 주인인 내가 행동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진실하게 믿고 기도와 사경을 통해 힘든 자신의 삶에서 일어난 변화를 진솔하게 담아 대상인 총무원장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교원장상’을 수상한 이정민 불자의 ‘자비심이 진리를 보게 하리라’는 어린 시절 가정폭력으로 인해 존중받지 못한 자신의 삶 속에서 생긴 복수의 응어리를 수행프로그램을 통해 승화시키고 자신과 타인을 자비심으로 용서한 수기다.

‘중앙신도회 회장상’은 김초순 불자의 ‘목이 멘 밥’이다. 신행수기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남편의 갑작스런 뇌종양 진단으로 맞게 된 인생의 큰 고비를 기도로 이겨내고, 신행생활을 하면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을 불보살의 명훈가피로 받아들인 불자의 삶을 담고 있다. ‘불교방송 사장상’을 수상한 김복자 불자의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다’는 200자 원고지 3권 정도를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글이다. “비록 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글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신행수기인 만큼 참가자들의 아름다운 삶과 깊은 신심을 읽고 평가해주길 바란다”는 심사위원장 삼혜 스님의 말씀에 부합된다. ‘법보신문 사장상’을 수상한 정진숙 불자의 ‘꽃가마’는 ‘기도한다는 것은 어쩌면 나를 깨우고 세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함께 교정교화부문은 불교서적 및 신문을 통해 불교와 인연을 맺고 신행단체의 도움으로 참회하면서 수형생활을 하는 이에게 돌아갔다.  

제8회 대한불교조계종 신행수기 공모는 크세 세 부분으로 신행수기, 발원문, 교정교화이다. 9명의 심사위원들이 글의 내용과 구성, 감동, 전법 등을 수상작 선정의 기준으로 정했으며 위에서 언급하지 못한 다수의 글은 차후 발행되는 단행본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끝으로 제8회 조계종 신행수기의 심사에 관한 개인적인 총평을 적고자 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 응모된 신행수기에는 ‘코로나블루’라는 암울한 이미지를 찾지 못했다. 다행인지 아니면 우리가 무디어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불자들은 현실의 고통이 어떻게 발생하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가고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교정교화 부문에 응모한 수형자들은 불서에 대한 갈증과 교도소를 찾는 신행단체 불자들의 신행활동에 많이 의지하고 있었다. 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정교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 쉽지 않은 교정교화 봉사를 하시는 관계자분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

심사위원들의 혜안으로 선정된 수상작이 우리 불자들의 지난한 삶 속에서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기를 바라면서, 2022년에도 더 많은 수행수기와 발원문이 응모돼 불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길 바란다. 

 

[1586호 / 2021년 5월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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