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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당 무산 스님 원적 3주기 맞아 부도탑 제막

  • 교계
  • 입력 2021.05.24 00:51
  • 수정 2021.05.24 20:46
  • 호수 1587
  • 댓글 0

신흥사, 5월23일 추모다례재서
제방 스님·문화계 인사 등 참석
세간 큰 울림 줬던 가르침 회고

설악산 신흥사 조실이자 시조시인으로 많은 선시를 남겨 세간에 큰 울림을 줬던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스님 원적 3주기를 맞아 부도탑과 비가 조성됐다.

조계종 제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 스님)는 5월23일 경내에서 ‘설악당 무산 대종사 원적 3주기 추모다례재 및 부도탑 제막식’을 봉행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지침 준수 속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전국 제방 스님들과 생전 인연이 깊었던 정관계 및 문학계 인사, 용대리 주민 등 각계각층에서 참석해 무산 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무산 스님의 부도탑과 비는 조계종 전 종정 고암 스님과 신흥사 중창조 성준 스님의 사리탑과 비 옆에 나란히 세워졌다. 비에는 오도송과 열반송 등 스님의 유훈이 담겼으며 화암사 회주 정휴 스님이 행장을 정리해 새겼다. 정휴 스님은 비문에서 ‘한번 할(喝)을 하니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무너지고/ 한번 발길질에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혔다/ 손끝으로 우주를 자유롭게 부리고/ 입으로 백억화신(百億化身)을 토해내니/ 이것이 무산(霧山)의 시선일여(詩禪一如)의 선풍(禪風)이로다’라고 무산 스님을 기렸다.

193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스님은 신흥사 주지와 조실, 조계종립 기본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6년 조계종 최고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1997년 강원도 인제 용대리에 만해마을을 열고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개최하는 등 문화포교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과, 은관문화훈장, 조계종 포교대상 등을 수상했다.

신흥사 회주 우송 스님은 “일평생 걸림 없는 수행과 대자비를 실천한 무산 스님을 추모하고 유훈을 새겨 정진하기 위해 문도회와 후학들이 모여 부도탑과 비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제막식에 앞서 경내 설법전에서 봉행된 다례재는 무산 스님의 평생 도반이자 화암사 회주 정휴 스님이 무산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며 시작됐다. 이어 조계종 전 전계대화상 성우 스님은 추도사에서 “무산 큰스님의 뜻을 받들어 화합해 교구가 여여하게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에 기쁘다”며 사중의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신흥사 회주 우송 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말에서 먼저 “전대미문의 재난을 맞아 조실스님의 다례재 역시 조촐하게 봉행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며 추모의 마음이 있어도 찾아오지 못한 분들에게 넓은 해량을 구했다. 그러면서 “3주기를 맞고 보니 조실스님의 여러가지 큰 가르침이 다시금 떠오른다”며 “앞으로도 대중들과 함께 조실스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가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지 지혜 스님은 “오랫동안 준비한 부도와 탑비 제막식을 함께 봉행하게 돼 스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라며 “제3교구 사부대중은 회주스님을 중심으로 화합해 조실스님의 가르침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산 스님은 한글 선시의 개척자로 손꼽하며 조오현이라는 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오현 스님으로도 불린다. 대표 시집으로 ‘아득한 성자’ ‘심우도’ ‘절간 이야기’ 등이 있으며 현대시조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임종을 앞두고 ‘천방지축 기고만장 허장성세로 살다 보니/ 온몸에 털이 나고/ 이마에 뿔이 돋는구나/ 억!’이라는 임종게를 남겼다.

속초=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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