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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횡성 봉복사 대웅전

기자명 법상 스님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근원적 스승

‘불본행집경’에 실린 찬불게
깨달음 통해 인류 구원한 부처님
불법 포교하는 것이 불자의 길

횡성 봉복사 대웅전 / 글씨 탄허택성(呑虛宅成 1913~ 1983) 스님.
횡성 봉복사 대웅전 / 글씨 탄허택성(呑虛宅成 1913~ 1983) 스님.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世間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者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
(하늘과 땅 사이에 부처님 같으신 분 없으시니 / 시방세계도 역시 비할 자가 없도다. / 내가 세간에 있는 것을 다 보았지만 / 모두가 부처님 같으신 분 없음이로다.)

 

위 주련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 ‘찬불게’라고 한다. 같은 내용으로 석재 서병오 선생이 쓴 대구 파계사, 문경 봉암사의 주련도 유명하다.

게송의 출처는 ‘불본행집경’ 권8 수결정기품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난아! 내가 생각건대, 지난 옛날에 여래 한 분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이 불사(弗沙)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였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잡보굴 안에 계셨는데, 나는 부처님을 보고 매우 기뻐서 합장하고 한쪽 다리를 들고 이레 낮, 이레 밤을 지내며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천상과 천하에 부처님 같은 이 없고 시방세계에 견줄 사람 없네. 세간에 모든 것을 내가 다 봐도 하나도 부처님 같은 이 없네.’”

천상천하는 부처님의 탄생게 ‘천상천하 유아독존’에도 있다. 천상은 하늘 위, 천하는 하늘 아래다. 흔히 우주라 하며 만물을 포용하는 공간이다. 여기에 속하지 않는 그 무엇도 없다. 불교에서는 시방세계, 순우리말로 온누리다.

무여는 비할 데가 없다, 같은 것이 없다는 뜻으로 무비와 같은 개념이다. 무엇이 같은 것이 없는가, 뒤따라오는 부처라는 불(佛)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하나 꼭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불자라 할지라도 이 부분을 자칫 잘못하면 인간으로서의 부처로 이해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불교는 인간 부처를 믿는 종교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가 곧 부처다. 왜 부처인가. 일체법을 깨달아 모든 것을 아는 분이기 때문에 부처라 하고 여기에 경칭의 어미 ‘님’을 붙이는 것이다. 정리하면 “이 세상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그 어느 것도 비교할 바 못 된다”는 의미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위대하다는 것은 ‘예불문’에도 잘 나온다. 부처님은 삼계의 도사다. 도사의 다른 표현은 도수이며 길잡이 또는 상인의 지도자라는 의미다. 그 뜻이 변화해 중생을 인도하고 교화해 불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성자, 도사가 된 것이다.
또 부처님은 사생의 자부다. 사생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것을 함축하여 부르는 단어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들은 태란습화 가운데 어느 한 가지에 의탁해 태어난다. 자부는 자애로운 아버지라는 뜻이다. 여기서 아버지는 어떤 일을 처음 이루거나 완성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표현이다. 그리고 부처님은 인천의 교주다. 인천은 인간계와 천상계를 말하기에 이는 곧 천상천하를 뜻한다. 그러기에 부처님은 시아본사가 되는 것이다. 아(我)는 너와 나를 아우르는 표현이며 본(本)은 뿌리나 기초를 말한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의 근원적인 스승이 되는 것이다.

세간은 중생계를 말하지만 이를 더 들여다보면 깨지고 부서지고 하는 것 또는 세상의 모든 것에 얽매여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를 뜻한다. 세속, 세상이라고도 한다. 소유는 일체라는 의미로 쓰여서 모든 것을 말함이다. 아(我)는 나라는 개념보다 아등(我等), 우리라는 의미로 쓰인다. 진견은 총과 같은 뜻으로 빠짐없이 다 본다는 의미다. 종합하면 우리의 눈으로 이 세상 무엇과 비교해도 부처님 같으신 분이 없다는 표현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은 깨달음을 통해 그 사상을 전파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불교를 창시한 교주다. 그리고 경전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부처님을 통해 가르침을 받아 깨우쳤기에 근본 스승이 된다. 근본 스승이라는 의미에서 본사라 한다. 우리도 세월 가기 전에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그 법을 받아들여서 널리 포교하는 것이 참다운 불자의 지름길이다.

법상 스님 김해 정암사 주지 bbs4657@naver.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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