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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와 불교

기자명 황산 스님

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의무
기업 착해져야 하는 것은 필수
오계·육바라밀 지향점과 유사
이 시대 이끌려면 불교 이해를

기업의 새로운 생존 키워드로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다.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al),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을 뜻하는 말이다. 이 세 가지에 해당되는 항목을 만들어 기업이 적합한 활동을 어느 정도 하는지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게 된다. ESG 점수에 따라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는 신용등급을 발표하고 각국의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대기업 등에서는 ESG등급에 따라 투자와 거래를 결정하게 된다. 등급이 낮으면 투자를 받지 못하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거래도 끊기게 된다. 이제 기업이 착해져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양심과 도덕성이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5계를 지키라고 정하셨다. 이 5계는 ESG경영과 깊은 관계가 있다. 불교에서 제일 중요한 계율이 ‘생명을 존중하라(不殺生)’이다. 여기서 생명은 사람만 뜻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 있는 모든 생명과 산천초목 같은 삼라만상까지 포함된다.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은 평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물이나 곤충, 나무 등의 목숨이나 사람의 목숨은 동등하다. 그러나 현재 사람들은 우리 편하게 살겠다고 지구의 생명들에 피해를 주고 있다. 사람 때문에 이미 많은 생명들이 멸종했고 계속 멸종해 가고 있다. 그것을 막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정부와 기업인들은 ESG 중에 환경을 제일 앞에 둔 것이다.

대승불교에서는 육바라밀을 강조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육바라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신, 선정, 지혜이다. 보시란 함께 나누는 것, 지계는 도덕성, 인욕은 서로를 계속해서 존중해주는 것, 정진은 근면성실하게 노동하는 것, 선정은 맡은 일에 집중을 유지하는 것, 지혜는 그 모든 것을 적절하게 잘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공헌(Social)과 윤리경영(Governance)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기업은 본래 이익을 목적으로 설립 운영되는 것이지만 지금은 이익뿐만 아니라 책임과 의무가 함께 요구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네트워크 발달 및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나와 남이 서로 다르지 않게 되어가고 있으며, 기업과 단체가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게 되니 기업의 이익도 책임과 의무를 겸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대승불교의 목표는 ‘자타일시성불도’이다. 너와 나 모두가 깨달음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니 불자들은 늘 사람들에게 육바라밀을 행해야 한다. 그것이 직장에서도 이뤄지는 시대인 것이다. 윤리경영은 승가(僧家)의 의미와 부합한다. 승가란 화합이 잘 되는 수행공동체를 말하는 것이다. 승가에서의 화합은 누구나 평등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서로를 존중해주고 서로 탁마해가며 수행하는 것이 승가이다. 기업에서의 경영은 협력과 조화, 상호존중, 기회균등 등의 혁신 경영을 말한다.

황산 스님

ESG 점수는 비단 기업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공공기관, 사회단체, 사찰 그리고 가족에게도 해당된다. 개개인의 삶도 환경과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질 것이다. 불교는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세상은 점점 불교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누리고 이끌어가려면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는 것과 세상의 정치, 사회, 과학, 복지 등의 학문을 같이 익히면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부처님은 2700여 년 전의 사람이나 그 말씀은 2700년 후에도 가장 진보적이며 가장 혁신적인 말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21세기 현재는 개개인의 영향력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자기 능력 향상과 위없는 행복을 원한다면 부처님 말씀부터 공부하길 권한다.

황산 스님 울산 황룡사 주지 hwangsanjigong@daum.net

[1588호 / 2021년 6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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