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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수행 박안덕(향여, 75) - 하

기자명 법보

부처님과의 만남, 소중한 인연
법회, 최우선으로 자리매김해
염불행자로서 굳게 살길 발원

향여, 75

참회를 거듭하니, 모든 인연에 대한 감사함이 마음속에 가득 차올랐다. 나약한 존재로 여겼던 나에 대한 참회와 동시에 용기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커졌다. 염불하며 정진했던 천일동안의 기도는 지금껏 살아온 모든 날 중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님과 함께 한 천일동안 자연스레 예불의식을 익혔고, 어려웠던 경구들도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천수경’의 ‘無爲心內起悲心 (함이 없는 마음 중에 자비심 내어)’과 ‘願我恒隨諸佛學 (부처님을 따라서 항상 배우며)’이라는 두 경구(經句)가 나의 원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경구에서 말하신 것처럼 항상 불법에 대한 배움을 놓지 않고 부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려 한다. 늘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즐거움 속에서 살고자 한다. 부처님 법을 만나 생명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근심, 걱정 없고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 거듭 감사할 뿐이다.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 봉행하는 참생명법회는 일상의 최우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법회가 있는 날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법회 때 내가 맡아 지도하는 ‘다함께 찬불가’ 시간에는 법우들의 환희심이 넘쳐난다. 음성공양으로 은은하게 법향 피어나는 행음시간이 빛나는 보람으로 다가온다. 부처님이 우리에게 끝없는 은혜를 부모님으로, 혹은 형제로, 혹은 친구로 나투어 주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법 만나기 어려우며, 바른 스승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나에게 다가온 이 소중한 인연들을 소중하게 받아들이련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이뤄지는 전수염불(專修念佛)은 내게 신앙심을 북돋아주는 촉진제이며 삶의 활력소다. 전수염불은 염불수행에 대한 안내는 받았으나 경험은 없는 초심자들에게 부처님 세계로 들어오는 통로가 되고, 정진을 지속적으로 한 법우들에게는 염불수행에 대한 체득화의 시간이다. 공통적으로는 ‘부처님의 원력을 믿고 염불하여 성불한다’는 목표 아래 다만 오직 ‘나무아미타불’로 살길 발원하는 시간이다. 2014년 시작한 전수염불에도 거르지 않고 동참하고 있다. 바깥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참생명인 부처님 생명을 받아들이며 염불하는 이 시간만큼은 아무 잡념 없이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향여(香如)라는 법명으로 살아가는 나는 부처님 법을 만나 항상 환희심 가득한 마음이다. 

부처님 법을 만난 것과 더불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허전함을 채워 줄 소중한 벗으로 그림(한국화)을 만난 것도 또 하나의 감사함이다. 인생의 2막, 걸림 없는 삶을 사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점 한 점 작품을 그려가다보니 어느 순간 개인전도 갖게 되었으며, 초대작가 호칭도 얻었다. 부족한 작품들이나마 인연 있는 분들께 공양 올리는 마음으로 정성껏 그려 나누는 기쁨 역시 큰 보람이다. 

부처님은 ‘불설무량수경’에서 “온 세상이 불길에 휩싸였어도 기필코 뚫고 가서 법문을 들으며, 모여서 부처님 생명길을 가서, 나고 죽는 중생을 널리 구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법회에 동참해 법우들과 함께 법문을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이야말로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의 자세가 아닐까. 법문을 듣고 염불하는 그 순간과 자리가 극락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극락세계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살려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리며 불자(佛子)로서 공양(供養)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염불행자의 길을 굳은 신심으로 계속 걸어가려 한다. 함께 참여하는 법우들을 찬탄하며, 봄이 만생명을 일깨우듯 지혜로운 삶,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하지 못하는 불자들도 염불하는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길 기원한다. 

문사수법회 정진원 담양 정토사 주지 혜광 스님, 그리고 모든 법사님과 사랑하는 법우들, 신앙의 도반인 남편에게 합장하며, 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생명의 가르침인 참된 종교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전법(傳法)하며, 앞으로도 멈춤 없이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가겠노라 다짐한다. 나무아미타불.

[1589호 / 2021년 6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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