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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 수행 구주수(지안,47) - 상

기자명 법보

아이 선생님 소개로 수행인연
낮은 자존감 원인 알게 되고
마음의 힘 회복하며 당당해져
어떤 환경서도 수용 ·인내 다짐

지안, 47
지안, 47

대비주수행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5년 전이다. 큰아이가 중학교 1학년이었을 때 담임이자 생활부장이었던 선생님 소개로 대비주수행을 만났다. 선생님은 당시 3학년인 아이의 문제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긴 상담 끝에 선생님은 내게 책 한 권을 주셨다. 그분은 교육현장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전법하는 수행사례로 ‘법보신문 무진등’에 소개된 조미경(수일) 선생님이다. 책은 일산 덕양선원 법상 스님의 법문 중 ‘대비주수행’에 관한 것들을 엮은 책이었다. 책에는 다양한 수행 사례들이 있었지만 모두 다 내 이야기 같았다. 책을 이틀만에 다 읽고 나니 기도하면 우리 아이도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그러나 결심은 했어도 막상 기도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주저하고 있었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전화로 “대비주 7일 기도가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하셨다. 아이 학교 선생님 차를 타고 선원에 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내 아이를 생각하면 그런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난생처음 하는 기도였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도 많이 흘렸다. 선생님의 자동차 안은 또 다른 수행도량이 되었다. 스님 법문, 기도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참회가 올라오는 날에는 대비주CD를 크게 틀고 따라 하면서 펑펑 울었다. 어렵기만 하던 선생님과 학부모 사이가 소중한 도반이 되었다.

큰아이가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10만독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저 아무 탈 없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치는 것이 소원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21독을 했다. 독송 수만 헤아릴 때는 너무 멀게 느껴져서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래도 아이를 생각하면서 매일 대비주를 외우고 금요일에는 수행법회에 동참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독송수를 조금씩 늘려갔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처음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꿈속에서도 대비주를 하고 있었다. 법문을 공부하고 자성불수행을 하면서 차츰 감사를 알게 되고 신심도 자라났다. 그러면서 독송 수에 급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마음문제를 해결을 위해 독송하니 수행이 재미있고 가속도도 붙었다. 

나는 참 소극적이고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대비주 10만독을 성취하겠다고 결심했지만 도반이 된 선생님께도 말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수행기를 작성하고 대중들 앞에서 발표해야 하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였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말도 조리 있게 하지 못했다. 머릿속 생각과 말은 따로여서 발표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그랬던 내가 대비주수행으로 마음의 힘을 회복하면서 조금씩 변했다. 주저하고 피하는 마음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발원문 공양을 올리라는 권선을 주위 도반들로부터 받았다. 솔찬히 두렵고 떨렸지만 다짐을 되새겨 피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공양을 올렸다.

평소에 남편과 시댁 눈치를 보고 불편한 마음이 있었던 원인도 수행을 하면서 알게 됐다. 주눅들어 눈치 보고, 속마음을 숨기고, 형식적으로 대했던 원인은 남편에 비해 학벌이 부족하다는 것에서 비롯된 낮은 자존감이었다. 자성불수행으로 방하착을 하고나니 시어머니의 입장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불편한 마음이 차츰 사라지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드리니 시어머님 마음도 봄 눈 녹듯 따뜻하게 바뀌었다. 

‘당당하게 살고 싶다’는 원을 세우고 수행하니 직업도 생겼다. 아동의류전문점에서 판매사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주저하고 망설였을 직업이지만 감사하게 맞이하고 당당하게 도전했다. 벌써 3년째 일하고 있다. 대비주수행자의 실천요목대로 ‘인인본래불’ 손님 한 분 한 분을 소중하게 대하고, ‘사사불공’ 오늘 일을 즐겁게 감사하면서 일하고 있다. 일을 지속함에 따라 능력이 향상되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하고 소중하다. 주인의 마음으로 일을 하니 자신감 있고 당당하며 어떤 상황, 환경에서도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게 됐다. 

[1590호 / 2021년 6월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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