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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로 108배 기도로 ‘수험생들 실력발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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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13 09:29
  • 수정 2021.08.13 19:44
  • 호수 1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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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련사, 11월17일까지 ‘딱 한 번 108배 챌린지’ 진행
비불자 등 누구나 참여 가능…동참자에 ‘1일 하루초’ 선물도

수년간 공부한 노력을 평가받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날만큼은 한국 전체가 수험생들 위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의 수험생들은 밤새며 공부하고 가족은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집에서도 침묵을 유지하는 등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더해진다. 사찰에는 불자들이 모여 수험생을 위한 100일 기도를 봉행하며 최선을 다하길 기원한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질병으로 사찰에 모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법련사가 108배를 활용해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울 종로 삼청동에 위치한 법련사(주지 진경 스님)는 8월10일~11월17일, 100일간 경내 대웅보전과 약사전에서 ‘딱 한 번 108배 챌린지’를 진행한다. 108배 챌린지는 코로나19로 3년의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2년을 비대면 수업이라는 제한된 상황에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은 2022년 대입수험생을 위해 마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단체기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100일 중 하루, 한 번이라도 챌린지에 참여해 수험생들을 응원한다는 취지다. 특히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뿐 아니라 이웃종교인을 비롯한 비불자들도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8월12일 낮 12시. 해가 바로 머리 위에 떠 한창 더위가 기승부리는 시간. 고즈넉한 대웅보전에는 한 불자가 손에 108염주를 쥔 채 수험생들을 위해 눈을 감고 기도하고 있었다. 기도가 끝나고 그는 부처님을 향해 몸을 엎드렸다. 그는 때때로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수험생들이 떨지 않고 그동안 매진해온 성과를 온전히 발휘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묻어났다. 평소라면 힘들지 않았을 108배지만 정성과 온 마음을 쏟았기 때문인지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15여분간 쉬지 않고 절한 불자는 마침내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는 땀을 닦지도 않은 채 다시 한번 수험생이 본연의 능력을 내보일 수 있도록 기도로 108배를 마무리했다.

법련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수하면서도 기도의 원력이 끊기지 않게 하는 챌린지 본연의 취지에 맞게 날짜별로 불자들을 신청받고 있다. 희망자는 다양하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비롯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 졸업한 졸업생 등 수능이 주는 압박감을 공감하는 사람들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하루 한 명의 108배가 100일 동안 모인 1만800배의 원력이 수험생들에게 회향해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날 챌린지에 동참한 한 불자는 “한때 수험생이었던 자녀를 둔 부모로서 시험에 임하는 가족들의 긴장되고 떨리는 마음을 충분히 공감한다”며 “쌓아왔던 노력과 시간이 문수보살님의 가피 아래 발현될 수 있도록 마음을 편히 먹고 시험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주지 진경 스님은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겠으나 좋은 결과를 내야하는 부담감이 막중한 현재가 가장 큰 시련일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가지고 시험에 임하면 좋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학부모님들은 자녀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실력을 발휘하도록 기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자녀뿐 아니라 이웃을 위해 땀 흘리며 108배하는 것도 모두 공덕”이라며 “많은 사람이 동참해 선업을 짓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법련사는 마음을 낸 동참자를 위해 선물도 준비했다. 동참자의 이름으로 ‘1일 하루초’를 한 달간 매일 아침 대웅전 부처님께 올려 선업 지음을 기념하고 정성에 보답하기 할 예정이다. 02)733-5322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597호 / 2021년 8월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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