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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옛길 복원, 남북 관계 개선 전환점 될 것”

  • 교계
  • 입력 2021.10.01 18:55
  • 수정 2021.10.01 20:47
  • 호수 1603
  • 댓글 0

조계종 민추본, 10월1일 학술세미나 개최
금강산 역사 가치 조명 및 남북 화합 모색

수많은 고찰과 수행처가 곳곳에 산재한 금강산 옛길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본부장 월우 스님)는 10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금강산 옛길 및 조제암의 역사적 가치와 남북교류 활용방안’을 주제로 금강산 순례길 연구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민추본 본부장 월우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화합과 교류보다는 대립과 단절로 이어온 남북관계 속에서 금강산 가는 길을 찾아보고 금강산의 의미를 조명해보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세미나를 통해 금강산 옛길에 대한 관심이 모여 멀지 않은 시기에 많은 불자들이 직접 걸어보며, 그 길을 오갔던 스님들의 큰 뜻을 새겨보는 날이 오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치사에서 “금강산은 자장·의상·진표·지공·나옹·서산·사명 스님은 물론 근대에 한암·용성·금오·효봉·성철 등 여러 고승 대덕 스님들이 기도정진하셨던 불국토”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큰 스님들의 발자취를 밟아보며, 남북의 장벽을 여는 계기가 되고, 향후 남북관계 복원과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로드맵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시작된 세미나에서 이경순 학예연구사는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금강산 가는 길의 변화 과정과 불교계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이 학예연구사는 “금강산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법기보살의 주처로 신앙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으며, 산내 곳곳의 봉우리, 계곡들은 아직도 불교적 전승과 지명을 지니고 있다”며 “조선시대 금강산 불교는 10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확인될 정도로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제강점기에서도 수행 전통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현재까지 불교계는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남북교류 사업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21세기 민족 화합의 길이자 금강산에 산재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서 금강산과 불교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정필 연구원은 한반도 평화 안착을 위한 남북 도보길 복원의 의의와 활용방안에 대해 고찰했다. 허 연구원은 “남북 불교 교류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며, 미국 행정조치 대상도 아니”라며 “정치·경제적으로 민감한 남북교류협력보다는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간 거부감이 덜한 불교를 활용한 남북 소통 재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 최남단 사찰 신계사와 남한 최북단 사찰 건봉사 간 도보 순례길 개별관광을 모색해 순차적으로 대내적 남북 간 평화 통로를 조성하는 등 우리 역사문화를 알리기 위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광섭 청간정자료전시관 관장이 ‘금강산 옛길과 건봉사’를, 황인규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고성 조제암의 전승 기록과 역사’를, 이현수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이 ‘고성 조제암지 지표조사 결과보고 및 보존 정비 계획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김상영 중앙승가대 교수의 사회로 유근자 동국대 초빙교수, 조규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 연구원, 신선혜 호남대 교수, 이상수 가톨릭관동대 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이점호 통일부 사무관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이 진행됐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03호 / 2021년 10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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