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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만에 바람 쐬는 해인사 팔만대장경 인경본 1270권

  • 교계
  • 입력 2021.10.08 10:57
  • 수정 2021.10.08 14:02
  • 호수 1604
  • 댓글 0

10월7일, 장경판전 앞서 바람·햇빛에 말리는 ‘포쇄’ 봉행
사부대중 100여명 동참해 장경판전서 1270권 꺼내 이운
“보존 상태 살피고 부처님말씀 마음에 새기는 것이 참뜻”

조계종 제12교구본사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현응 스님)가 10월7일 장경판전 앞에 포쇄소를 마련하고 인경본 1270권의 포쇄를 진행했다. ‘포쇄(曝曬)’란 바람을 쐬고 햇빛에 말려 습기를 제거한다는 의미다. 이번 포쇄는 123년 만에 진행된 의식으로 포쇄 과정에서 인경 당시의 팔만대장경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해인사는 이날 장경판전 계단 아래에 포쇄소를 차리고 포쇄를 알리는 고불의식에 이어 기획국장 학암 스님의 포쇄 선언을 시작으로 장경판전으로부터 인경본의 출납, 이운을 시작했다. 인경본이 제작된 1898년 이후 장경판전 수다라장 다락에 보관돼 있는 인경본 약 1270여권 전 체를 꺼내는 포쇄는 123년만에 열렸다. 이번 의식을 위해 해인사 스님과 신도 약 100여명이 동참했으며 인경본을 이운하는 데에만 30여 분이 소요됐다.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주지 현응 스님을 비롯한 사중스님들은 포쇄가 진행되는 동안 인경본 상태를 꼼꼼히 확인했다.

팔만대장경보존원장 경암 스님은 “인경본은 모두 한지로 만들어진 선장본이기 때문에 한 번씩 바람을 쐬어야 한다”며 “사찰에서는 팔만대장경을 모두 꺼내서 바람을 쐬고 보관이 잘 되도록 하기위해 전통적인 포쇄의식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스님은 “포쇄에서는 첫 번째로 경전 자체가 잘 보관되어있는가를 살펴야하고 두 번째로는 포쇄를 통해 경전을 열람하는 동시에 경전에 새겨진 부처님 말씀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자는 뜻이 있다”고 포쇄의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포쇄가 봉행됐다는 기록은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찾아볼 수있다. 포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공민왕 11년에 유도감찰사가 포쇄를 요청했다는 기록이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성종 4년 8월 ‘무릇 지방 사고(史庫)는 늘 3년마다 한 번씩 포쇄(曝曬) 함이 상례’라 기록돼 있어포쇄가 한지로 제작된 서책의 보존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임을 알수 있다,.

이번에 포쇄한 대장경 인경본은 국가의 전폭적인 후원 하에 간행된 것으로 ‘해인사지’에 따르며 ‘1898년 5월 고종황제가 궁내부(宮內府) 대신 이재순과 관청 내시 강석호, 상궁 최씨에게 인경을 명하였고 그해 7월 돈 62,500금을 화주승 범운(梵雲)에게 내려주었다’고 기록돼있다.

한편 해인사에서는 10월30일까지 국화전시회 ‘해인사, 국향을 품다’가 진행되고 있으며 성보박물관에서는 해인사 개산 1219주년 기념 ‘해인사 주석 역대 고승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지사=윤지홍 지사장 fung101@beopbo.com

[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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