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라니기도 김준우(48, 법성) - 하

기자명 법보

업 쌓이면 소멸 어려움 알게 돼
‘다라니기도수행단’ 총무로 활동
코로나19 돌파구 찾아 정진지속
불법 이해·행하는 불자되길 서원

48, 법성
48, 법성

스님은 이어 “맞다. 업이라는 것은 마치 눈과 같아 하루하루 쌓이면 치우기 힘들다. 당연히 수행도 미루면 나중에 정진할 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니 매일 수행하며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비록 고시에 실패해 변호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다. 108배, 삼천배 등을 통해 자아성찰 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마흔 살이 됐을 때 지인으로부터 아내를 소개받아 8개월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결혼 전 아내는 2년 간 친언니를 따라 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결혼 이후 교회를 가지 않고 나를 따라 ‘도선사’ ‘봉선사’ ‘휴휴암’ ‘학도암’ 등 여러 사찰을 함께 다녔고 자연스레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에 나는 불교대학 입학을 권유했고, 아내는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정혜선원의 불교 기초교리반을 수료했다. 이후 ‘법화경’ 사경,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뜻있고 보람된 생활을 이어갔다.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아무런 다툼 없이 같은 인생관(불교학적 사고관)을 공유하며 평생 도반으로 살아가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했다. 현재 아내는 홀로 매달 초하루 법회에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와 아이와 아내, 우리 셋은 서로의 도반이자 스승이라 여기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아내와 함께 ‘법화경’ 수업을 함께 다니던 2019년 7월의 어느날, 신도회장님께서 주지스님의 말씀을 우리에게 전달해주셨다. 주지스님께서 “수행단체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하셨다고 한다. 절 관리를 한 경험이 있던 난 자연스레 총무에 임명됐다. 스님께서는 ‘정토회’ 같은 전국적 단체를 만들어 포교 및 수행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권유하셨다고 한다. 현재 각 사찰 도량 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는 많지만 ‘정토회’처럼 전국적인 조직체계를 갖춰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들은 많지 않다. 스님의 의중을 전해들은 우리는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을 공통분모로,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고, 개인의 기도수행은 물론, 이웃과 나라를 위해, ‘타인이 잘 살아야 내가 잘 살 수 있다’는 ‘자리이타’의 실천을 단체건립의 발원으로 삼았다. 이것이 동반되어야 불교를 활성화하고 대중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9월1일 네트워크식 전국적기도수행단 ‘다라니기도수행단’을 창단했다. 

창단 후 수행단은 11월까지 매월 정기모임을 가지며 108독송기도와, 각계 각층의 외부인사 초청강연을 진행했다. 한편으로는 대입 수능 전 수험생들의 합격기원을 위한 릴레이 108독송, 네이버밴드를 이용한 온라인 소통, 노원구 인근 사찰과의 협동 다라니독송기도, 길거리 쓰레기 줍기 등을 기획하고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생으로 모든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에 단원 모두가 당황했다. 2020년 상반기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대외활동과 봉사활동을 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실행으로 이어질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사찰 내에서의 법회는 물론 정기모임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돌파구로 온라인 밴드를 이용한 소통, 타인을 위한 릴레이 기도, 또는 개인 수행으로 근기에 맞게 하루 21독, 48독, 108독 독송 후 확인 댓글을 남기기 등을 실천했다. 서로 응원하며 정진의 끈을 이어 간 셈이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 도봉산 도봉사 법당에서 5인 이하 기도모임을 하고 있다. 혹시 인연 닿는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할 도반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원한다.

불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종교임에도 이웃종교보다 전파력이 약하고, 자신들이 믿고 의지하는 종교임에도 자신 있게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심지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기복신앙에 치우친 미신의 종교로까지 폄하되니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서원한다. 부처님 법을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고 싶다. 포교에 앞장서고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부처님께서 수련하시고 연마하며 깨달은 진리가 기록된 경전을 통해 혜안과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 안에 내재 되어 있는 불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솔선수범한다면 이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1604호 / 2021년 10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