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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구법 행로 조명해 평택 역사문화 가치 창출”

  • 교계
  • 입력 2021.10.16 16:57
  • 수정 2021.10.16 18:05
  • 호수 1606
  • 댓글 0

평택사암연합회, 10월16일 역사문화로드학술대회
“구법 행로 관문은 평택항…상징적 원효길 조성도”

“평택은 중국문화가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이곳을 통해 신라의 많은 구법승은 물론 일본의 구법승까지 중국으로 오고 갔다. 그들을 파악하고 행적을 정리한다면 평택시의 역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원효대사를 비롯해 혜초·의상 스님 등 수많은 구법승들이 깨달음을 향해 나아갔던 여정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평택과의 지리적 관계성을 분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를 통해 평택 지역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한국불교사상의 외연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불교사암연합회는 10월15일 평택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평택 역사문화로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이평래 대회장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평택 심복사 주지 성일 스님의 환영사, 용주사 주지 성법 스님·정장선 평택시장·유의동 평택시을 국회의원·홍선의 평택시의회 의장·양경석 경기도의회 의원·김진기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이 축사를 했다.

이어 명계환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김경집 인천시 문화재전문위원은 2차례 구법 행로에 나섰던 원효대사의 여정에 대해 고찰했다. 원효대사의 구법 행로와 관련된 문헌 분석을 통해 중국으로 가려 했던 원효대사가 당항진을 거쳤다는 것을 확인하고, 당시 당항진의 위치가 지금의 평택항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위원은 “신라 대당해로의 출발지인 당항진은 통일 이후 당은포로 개칭됐고, 이곳의 위치는 경덕왕 때 당은포가 있던 지역의 항구 이름을 따서 당은군으로 개칭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며 “당은군에 속한 현은 용성현과 진위현 두곳으로, 두 현 가운데 항구인 당은포가 있었을 지역은 용성현(현재 평택시 포승읍)의 바닷가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규현 티베트문화연구소장은 혜초 스님의 바닷길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토대로 평택항을 거쳐 천조국으로 이동했음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혜초 스님은 최초로 인도와 서역을 넘어 현 이란의 니샤푸르까지 발길을 내디뎠고, 최초로 대식(아랍)을 언급했다”며 “이는 ‘당나루’의 선박을 통해 이뤄진 여정으로, 큰 배가 입항할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깊고 국제적 항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지금의 평택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동국대 교수는 매년 문화행사를 통해 평택 지역에서 구법의 길을 떠난 혜초 스님을 기리고, 스님의 뜻을 계승·실천하고 있는 심복사에 대해 분석했다. 박 교수는 “평택은 불교가 이 땅에 전해진 후 깨달음을 위한 법을 찾고자 했던 스님들의 구법의 길과, 불상 조성을 통한 민중 신앙의 길이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며 “매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빛따라 한발디딤 문화축제’를 열고 스님이 남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발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관련해 원효대사에 대한 올바른 상징과 의미를 확보하기 위한 원효길을 조성을 제안했다. 다만 원효길 조성에 앞서 △원효대사비의 건립 △원효대사를 상징하는 길 △평택항의 상징성을 부각시키는 길이 전제될 것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원효길의 기점과 종점은 원효대사로부터 시작해 원효대사로 종료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상징과 의미 없이 단순한 걷기 프로그램이 아닌 구도를 위한 크나큰 염원으로 나아갔던 원효대사의 느낌과 숨결이 다시 살아나 새롭게 구현되는 순례길로 조성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평래 대회장을 좌장으로 전명수 평택시민환경연대 공동대표,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 조하식 수필가, 이계은 전송탄출장소장,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 문형철 원정7리 이장, 보국사 주지 법현 스님, 이주현 도서출판 해조음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전체 토론이 진행됐다.

학술대회에 앞서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원효대사는 1400년 전 구법 행로에 나섰고, 화쟁사상으로 이타행의 삶을 몸소 실천한 우리나라 대표적 스승임에도 역사와 교과서 속에 묻혀 있다”며 “학술대회를 통해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조명함과 동시에 원효대사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평택에 자라나는 미래세대와 지역주민들이 자긍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택=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06호 / 2021년 10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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