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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대신 사과한다던 이재명 후보, 버젓이 선거캠프에 포함

  • 교계
  • 입력 2021.11.17 18:17
  • 수정 2021.11.17 18:34
  • 호수 1610
  • 댓글 9

더불어민주당 대선 캠프 조직도 확인결과
정청래 의원 E-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선임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이 불교계 우롱”
일각선 “너무 쉽게 사과받았다”…자성론도

법보신문이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조직도. 불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E-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법보신문이 입수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조직도. 불교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E-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하 발언과 관련해 불교계의 공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공개사과를 표명했던 이재명 대선후보가 자신의 선대위에 버젓이 정청래 의원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에서는 공개사과를 하고 뒤로는 자신의 선대캠프에 합류시킨 것은 불교계를 우롱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불교계 내부에서는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사과를 너무 쉽게 받아줬기 때문”이라는 자성론도 제기되고 있다.

법보신문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조직도를 살펴본 결과 불교폄하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선대위 산하 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E-스포츠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올해 10월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관람료를 ‘통행세’로,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로 빗대 불교계를 폄하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조계종 총무원을 비롯해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중앙종회 의장단, 중앙신도회 등은 성명을 발표해 “정청래 의원의 공개사과”를 강하게 요구했었다.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여의도 국회와 정 의원의 사무실이 있는 마포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처럼 불교계의 공분이 확산되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 집행부는 10월20일 조계종 항의 방문단을 만나 “정 의원의 발언으로 불자들과 스님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당 대표로서 공식 사과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개별 국회의원의 발언일 뿐 당과 지도부의 입장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공식 확인했다”면서 “당에서는 정 의원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입장”이라며 거듭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1월1일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브리핑을 진행하고 “정 의원이 특정사찰을 거론한 발언은 사실과 달라 당 차원에서 이를 바로 잡는다”며 “비하 발언으로 조계종과 해인사 등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11월8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고 정청래 의원의 불교폄하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표명했다. 당시 이 후보는 “우리 식구 중 하나가 국정감사에서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려, 대표님이 사과의 말씀을 하셨지만, 저도 대표할 자격이 있다면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원행 스님이 “그분(정청래)이 빨리 사과를 하던지, 잘못 생각했다고 했으면 되는 데 고집이 쎈 것 같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표현의 문제나 이런 부분에 대해 어쨌든 일정 정도 책임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불교계를 향해 사과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정청래 의원을 버젓이 대선 캠프에 포함 시킨 것은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불교계의 민심이 들끓자 이를 달래기 위해 ‘면피성 사과에 그친 것’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조계종 한 관계자는 “이재명 대선후보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일정 정도 책임지는 게 맞다고 말해놓고 자신의 대선캠프에 정청래 의원을 포함 시킨 것은 불교계를 기만한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에 대해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불교계를 폄하한 정청래 의원이 이재명 대선캠프에 합류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교계의 공분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11월16일 조계종 전국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전국 사찰에 정청래 의원의 막말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로 하는 등 강경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비판의 목소리가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으로 향할 전망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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