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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온적 대응 비판 내몰린 중앙종무기관 스님들 참회정진

  • 교계
  • 입력 2021.11.17 18:37
  • 수정 2021.11.18 09:13
  • 호수 1610
  • 댓글 2

중앙종무기관 스님들, 11월17일 조계사 대웅전서
민주당에 “정청래 출당” 요구 등 강경 대응 예고
“참회정진 진정성, 집행부 향후 대응으로 드러날 것”

불교계를 사기꾼처럼 매도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망언에 대한 총무원 집행부의 대응을 두고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으로부터 “미온적인 대응” “무능한 대응”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스님 50여명이 11월17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0배 참회법회를 봉행했다.

스님들은 이날 1080배 참회정진에 앞서 발표한 발원문에서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이라는 사기꾼으로 매도한 초유의 사건 앞에서 저희들은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1700년 민족문화유산을 폄하, 비난, 모욕한 발언에 대해 먼저 우리가 성찰하며 국민들께 참회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의 발언이)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힌 필부의 망언일지라도, 이 일은 오늘날 한국불교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성적표”라며 “그동안 저희들이 세상을 교화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화유산이라는 선대의 업적에 의지하느라 지금 여기에서 세상의 근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불교문화를 창조하고 지혜와 자비의 영향력을 확대한 노력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이에 저희들은 바깥 경계의 시비를 가리기보다 스스로를 먼저 엄정하게 성찰하라는 부처님 법에 입각해 먼저 우리 자신의 허물부터 참회하면서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은 “부처님 법을 온전하게 후세에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기에 전통문화 유산이나 교단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에 대해 사찰과 불자를 총결집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각종 공원에 편입된 사찰영역을 분명하게 표시하고 사찰영역에 대한 정당한 권리자로서 통제와 권리를 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족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선양하겠다고 약속하는 정당과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존중과 공존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들이 권력과 명예를 얻을 수 없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에는 “정청래 의원의 출당조치”를, 정부에 대해서는 “전통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을 위한 종합정책 수립”을 요구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 망언과 관련해 집행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중앙종회가 집행부의 미온적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물어 종회를 유회하고, 교구본사주지 스님들도 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본·말사에 정청래 의원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상황에서 집행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큰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회정진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우리 불교계의 노력과 희생을 완전히 부정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중앙종무기관 스님들의 이번 참회정진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집행부가 향후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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