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 ‘타태경’ 등 불경에는 태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인간의 생명은 수태 직후부터라고 명시하고 있기도 하다. 한없이 약한 존재이지만 엄연히 불성을 지닌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인권이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도 태아의 권리는 한없이 미미하다. 낙태의 이유야 헤아릴 수 없이 많겠으나 세상의 빛도 보지 못한 채 스러져가야 하는 어린 생명에겐 엄청난 참극인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은 태아영가 참회도량인 남양주 구담사 자모암 주지 지율 스님이 낙태를 해서는 왜 안 되는지, 낙태의 인과응보가 얼마나 무서운지 등에 대한 내용과 오랜 세월 태아영가들을 천도하며 겪었던 일들을 싣고 있다. 봉선사 회주 월운 스님이 추천사에서 밝혔듯 눈에 보이는 세상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영혼, 영가의 세상이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원결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낙태 없는 사회와 생명존중문화를 이뤄나가겠다는 서원을 30년째 실천하고 있는 저자는 이제라도 태아의 존귀함을 알고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10호 / 2021년 11월2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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