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통 불교수행법 선칠(禪七)수행의 장이 한국 도심에 마련됐다.

분당 보라선원(주지 영화 스님)은 동안거를 맞아 11월20일 선칠 수행에 입재했다. 중국 위앙종에서 유래된 선칠 수행은 한국불교의 안거와 비슷한 수행법으로 10주 동안 오전 3시부터 오후 12시까지 1시간 좌선, 20분 걷기를 반복한다. 공양과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모든 시간은 수행에 매진하기에 고단하지만 성취감도 크다. 단 동안거와 달리 재가자들은 도량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좌선 시간 중간에 법당으로 들어와 정진에 동참해도 된다.

선칠 수행기간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화 스님의 실시간 법문이다. 현재 미국 LA 위산사에 주석하는 영화 스님이 온라인을 통해 수행자들에게 법문을 영어로 일러주면 스님들과 봉사자들이 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 등으로 동시통역한다. 수행자 누구나 수행과정 중 일어나는 체험, 어려움을 비롯한 다양한 궁금증을 질문하고 이를 통해 정진에 더욱 매진할 수 있다. 영화 스님은 베트남 출신으로 중국 위앙종 9대 조사 선화 스님의 법을 이은 선사다. 비영리단체인 ‘보디라이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전법에 매진하고 있다.

보라선원은 수행자들의 정진을 도울 다양한 수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스님의 제자이자 보라선원에 상주하는 현안 스님이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8시20분부터 영화 스님의 법문을 전달하며 요체를 설명하고 목요일 오전 10시 좌선을 강의한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으며 줌ID는 8329 875 9712, 비밀번호는 chan이다. 청주 보산사 현지 스님은 매주 일요일 오전 8시 만트라, 오후 9시 좌선을 강의한다. 줌ID는 814 6178 7015, 비밀번호는 378130이다.

현안 스님은 “선칠 기간은 스승에게 매일 법문 듣고 자유로이 질문할 수 있는 특별한 기간”이라며 “일상에서 마주한 어려움, 수행 중 생긴 궁금증 등 많은 것을 물어보고 또 많은 것을 얻어가는 좋은 기회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칠 수행은 미국 LA 위산사와 산호세 금림사, 한국 청주 보산사와 동시에 진행된다. 031)714-5171.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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