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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전법 기술력이 요구된다

기자명 희유 스님

코로나19로 빠르게 일상 변화
비대면 넘어 메타버스 일상에
성지순례·영산회상 구현 가능
시대에 맞는 전법 기술이 필요

위드코로나로 일상의 회복을 기대했는데 여전히 확진자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우리 복지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끔 확진 판정을 받는 어르신이 나온다. 하지만 처음 우리가 겪던 상황과는 많이 달라져 있음을 느낀다. 백신접종을 2차까지 하고도 감염이 되니 걱정이다. 그래서 가능한 외부인 출입을 자제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일상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들이니 어쩔 수가 없지만 가능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려고 한다. 

세상은 더욱 빨리 변하고 있어서 메타버스를 통한 가상공간에서 자유자재로 학습도 하고 회의도 하고 박람회도 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 간다. 이렇게 빨리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 어르신들도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해서 복지관에서는 스마트폰 교육과 더불어 정보화 교육을 확대하고 있지만, 노인의 특성상 잘 잊어버려 무한 반복을 해야 하는 게 현장의 어려움이다.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다. 젊었을 땐 도전할 용기를 잘 내지만 나이가 들면 용기도 줄어드나보다. 백신패스제 도입으로 쿠브(COOV)를 설치하고도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앱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백신접종 확인서를 가져오셔야 출입이 된다고 알려는 드리지만 어르신 입장에선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닐 것이다. 물론 복지관을 꾸준히 이용하신 분들은 표시가 되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진 않지만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오랜만에 나오시는 분들은 까다롭다고 불편을 호소하신다. 아주 가끔 역정을 내시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 설명 드리고 설득하기까지 사회복지사들의 감정노동이 참 심하다. 이런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불교계에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도 현장에서 어르신들로부터 민원을 받아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어린 사회복지사들은 더욱 힘들 것이다. 당장은 그냥 넘어가지만 그것이 축적되면 결국 마음의 병을 얻게 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힐링스테이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요즘처럼 증강현실이 우리 속으로 들어오고 때에 맞춰 부처님의 법문도 메타버스를 통해 구현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령, 인도 성지순례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니 가상세계를 만들어 성지순례를 다니고 부다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님께 설법을 듣는 것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낸다면 신심이 더욱 증장하지 않을까? 어릴적 보았던 공상과학영화나 드라마가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으니 이것도 머지않아 현실로 구현되지 않을까? 부처님의 말씀을 비록 가상현실 속이지만 직접 들을 수 있다면 환희용약할 것 같다. 또 큰스님들의 수행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메타버스가 구현이 되면 수행하는 불자들에게도 힘이 될 것이다. 세상은 빨리도 변하는데 절집은 변화가 더딘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보살마하살은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므로 부처님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며, 중생을 위하여 항상 법장을 열어 보이므로 법보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며, 교법을 잘 받들어 어기지 않으므로 승보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

희유 스님
희유 스님

‘화엄경’의 구절을 보더라도 불법승 삼보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보살마하살은 보리심을 일으키고 법장을 열어 보이고 교법을 잘 받드는 것이다. 요즘 같이 비대면, 가상현실이 생활의 많은 부분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대에 우리 불교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부디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전법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

희유 스님 서울노인복지센터 시설장
mudra99@hanmail.net

[1611호 / 2021년 12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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