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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주수행 최건숙(보련화·69) - 상

기자명 법보

항상 가까운 곳에 있었던 불연
절에 다니며 ‘보련화’ 법명 받아
스님 소개로 대비주기도 접해
대비주 10만독 성취할 것 다짐

보련화·69
보련화·69

‘부처님 인연이 어떻게 지어졌을까’를 생각해 보면 친정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항상 부엌 한쪽에 깨끗한 물을 떠놓고 기도하셨고 10월 상달에는 정성스럽게 고사를 지내셨다. 남편과 결혼한 후에는 시어머니가 불자였기에 인연이 이어진 것 같다. 시어머니는 초파일이나 백중 때 꼭 절에 다녀오셨고 특히 매년 정월에는 정성스럽게 공양물을 준비해 계룡산 산기도를 하셨다. 

이런 환경의 영향이었는지 나는 시어머님의 산기도를 불교의 기도로 이해했다. 공부모임에 동참해 ‘법화경’을 독송하고 봉사도 참여하는 등 절에 다니면서도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 모임의 공부를 지도해 주시던 스님으로부터 ‘보련화’라는 법명을 받았다. 관세음보살 정근을 많이 하라고 하셨는데 도중에 스님의 수행 방향이 달라지면서 공부의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다. 

그렇더지만 기도와 봉사는 꾸준히 이어갔다. 아들의 진급이 계속 밀리면서 소원성취가 빠르다는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을 하게 되었다. 아들의 진급을 발원하면서 기도에 매달리던 중 지인의 소개로 강원도에 계신 스님을 친견하게 되었다. 지인의 외사촌 되시는 스님이었는데 대비주기도를 꾸준히 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대비주기도의 출발이다. 헤아려보면 4~5년 전이다. 농삿일을 하면서 아무리 바빠도 새벽에 일어나 ‘천수경’을 하고 대비주를 외웠다. 농한기 겨울에는 100일을 정하고 매일 108독송과 발원문을 읽으면서 기도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잡념이 떠오르고 잠이 쏟아지던지 기도를 한 것인지 잠을 잔 것인지 모를 정도였다. 궁금증이 일어나도 물어볼 스님은 안 계시고 도반들도 한계가 있었다. 혼자하는 기도의 한계를 느끼며 대비주기도를 튼튼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선지식을 뵙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BTN 불교TV을 틀어놓고 집안일을 하고 있었는데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이 들렸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끌려 하던 일을 멈추고 화면을 봤다. 프로그램은 대비주수행도량 덕양선원을 소개하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나의 대비주기도를 이끌어주실 선지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덕양선원 카페에 가입해 스님의 법문을 공부하고 도반들의 수행기를 읽기 시작했다. 재발심이 일어났다. 매일 새벽 대비주 21독을 하고 카페를 통해 스님의 법문을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그러던 중 올해 초, 아들의 진급을 앞두고 또 무산될까 초조하고 불안해졌다. 그동안 마음에만 모시고 있던 덕양선원 법상 스님을 뵈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주위 도반에게 이야기하니 강원도 스님을 소개했던 지인이 덕양선원에 다녀와서 홈페이지 대비주 수행실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강원도 스님이 책을 한 권 주시며 “대비주수행을 하라”고 했는데 덕양선원 법상 스님의 대비주 수행기 ‘다라니의 힘’이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도반을 소개받았다. 대전에서 10년 가까이 덕양선원에 다니면서 수행하는 도반이었다. 덕분에 기도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고 대비주수행 10년 결사의 제42차 49일 수행에 입재했다. 

드디어 2021년 2월3일. 입춘기도에 동참했다. 기차로 이동하는 내내 도반과 수행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나 설레면서도 편안한 초행길이었다. 입춘기도 동참은 환희로웠다. 스님의 대비주 소리가 너무 좋았다. 온 몸 온 마음으로 기도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대중들의 소리도 우렁차고 웅장했다. 절로 힘이 나고 신심이 솟았다. 소원을 이루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기도를 마치고 스님을 친견했다. 스님께서는 “보살님 마음이 편안해야 원이 성취된다”며 대비주 10만독을 하라고 하셨다. 그 자리에서 대비주 10만독을 성취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원을 세웠다. 비로소 선지식의 지도를 받으며 성큼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기뻤다. 

마침 농한기라 금요 대비주수행법회에 꾸준히 동참할 수 있었다. 덕양선원에는 정초에 스님께 세배하고 신년법어를 받는 전통이 있었다. 처음이라 몹시 궁금했는데 나는 ‘신기록 세우다’를, 아들은 ‘장원급제’를 받았다. 진급성취를 암시하는 기분이었다. 아들에게 전화로 알려주니 뛸 듯이 기뻐했다.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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