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동의보감’ 등 고전을 재해석해 오늘날 삶을 통찰하는 중요한 지적 틀을 제공해 온 저자가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와 ‘동의보감’의 교차 읽기를 통해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탐구한다.
저자는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도대체 어떤 비전이 있어야 마음이 바뀔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중 만난 불교적 사유, 그중에서도 ‘숫타니파타’는 싯다르타가 29세에 출가해 35세에 도를 깨친 직후에 설파한 ‘청년의 사상’이라는 점에서 머리가 확 맑아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경전이 담고 있는 비전을 공유한다면 한국의 청년들이 청년의 시기를 무기력과 불안으로 보낼 게 아니라 그 옛날 붓다가 그랬듯 진리에 대한 파토스가 흘러넘치는 시기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보았다.
저자는 이 같은 ‘숫타니파타’와 조선의 명의 허준의 ‘동의보감’을 비교해 읽으면서 몸과 마음을 탐구하며 자연과 우주의 리듬 속에서 얽매이지 않고 고통 받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작된 감염병 시대에 우리의 몸과 마음, 면역력과 삶의 리듬이라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고 바이러스만을 없애는데 열중해서는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것임도 보여준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13호 / 2021년 12월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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