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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가 풀어낸 수행의 오묘한 이치

  • 불서
  • 입력 2021.12.20 11:25
  • 호수 1614
  • 댓글 0

유가사지론 상·하
남회근 지음·설순남 옮김
부키(주) / 상 488쪽·하 522쪽 / 각권 3만원

유가사지론 상·하
유가사지론 상·하

남회근(1918~2012) 거사는 그 자체가 태산북두다. 불교학자, 교육자, 고전학자, 시인, 무술가, 국학대사 등으로 불리며 다방면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강의는 유불도 삼가의 회통, 중국 고전과 역사 및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가르침과 유머까지 두루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20여년 전 그의 저술들이 국내에 번역되면서부터 수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부키(주)에서 2008년 ‘금강경 강의’를 시작으로 남회근 저작선을 20권 째 펴내고 있다.

최근 발간된 ‘유가사지론’은 유식학의 대론으로 총 100권의 논서이다. 대소승의 각종 수행법과 수행단계, 삼매를 얻고 원만 자재함에 이르는 과정 등을 여러 경전에서 선별하고 분류해서 집대성한 책이다. 이번 강의는 수행의 이치를 밝힌 ‘유가사지론’ 경문을 해석하면서 출가자와 재가자를 바른 수행의 길로 이끈다. 경문을 지도로 삼아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수행 과정에서 만나는 각종 난관을 스스로 대처하도록 이끌고 자신이 서 있는 자리를 알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분발시킨다.

저자의 수행 경험, 주변의 사례, 각 종파의 예를 폭넓고 생동감 있게 들어가며 참된 수행의 이치도 상세히 드러낸다. 수행자는 어떤 곳에 살고 얼마나 먹고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기질과 인연이 있어야 수행하는지 각종 조건부터 수행에 문제를 일으키는 그릇된 생각을 알아채고 벗어나는 법까지 살핀다. 이를 통해 수행해도 왜 정(定)을 이루지 못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정을 닦아야 하는지, 왜 정을 닦아야 혜를 얻을 수 있는지, 마음을 얽어매는 장애는 무엇이고 어떻게 벗어나는지, 교리는 수행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일러준다. 호흡, 염불, 화두참선, 관상 등 여러 수행법이 있지만 강조하는 바는 하나다. 끊임없는 가행으로 이치에 맞게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기본임을 역설한다. 대가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책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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