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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도 - 회교도간 긴장 고조

기자명 탁효정
  • 해외
  • 입력 2004.03.22 13:00
  • 댓글 0
남부지역, 방화·살인 등 테러 잇따라

스님들 사찰 비우고 대피, 학생들 휴교


태국 불교도와 회교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분리주의자로 추정되는 암살자들에 의해 3명의 스님이 살해되는 등 무장괴한들의 테러가 계속되면서 태국 남부지역에서는 현재 전시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남부 이슬람 거주지역에 위치한 일부 사찰의 스님들은 절을 비우고 임시로 대피한 상태이며, 1000여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인구의 90% 이상이 불교신자인 태국에서는 4% 정도의 인구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태국에서는 다수의 불교도와 소수의 이슬람교도가 수십년간 큰 분란없이 지내왔다. 그러나 올해 초 폭탄테러로 경찰관 2명이 사망한 사건을 필두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테러가 점점 거세지면서 팽팽한 긴장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설명>1월 24일 경찰관이 살해된 현장을 확인하고 있는 군인들.

1월 24일 새벽 6시 태국 남부 얄라 지방, 제삭 누상 스님(13)과 비차이 분판 스님(65)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가까운 인가로 탁발을 나섰다. 그 때 갑자기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4명의 남자들은 칼로 제삭 누상 스님의 머리와 목을 내리쳤다. 이 남자들은 도망치고 있는 비차이 분판 스님을 뒤쫓아 등에 칼을 찌르고 사라졌다. 제삭 누상 스님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비차이 분판 스님은 병원에 이송되면서 사망했다.


회교도, 탁발중인 스님들 살해

이날 오전 9시 파타니주 카포 지구에서는 경찰관 한 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두 명의 청년들에 의해 살해됐다. 3일전인 22일에도 탁발을 나선 스님 한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불교와 이슬람 분쟁 유발 목적

1월초부터 태국 남부 이슬람교도들이 밀집된 지역에서 스님 3명과 불교도 경찰관 4명 등이 괴한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나타리왓, 얄라, 파타니 등 남부 3개주에서는 군 무기고가 습격당하고, 경찰 초소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20여개의 학교가 방화로 잿더미가 되는 등 수십차례에 걸쳐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태국 정부는 최초로 폭탄테러가 발생한 5일부터 말레이시아 접경 남부 이슬람 거주지역인 나타왓, 얄라, 파타니 주의 주요 지구에 계엄령을 발동하고 증원군 3천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남부지역 1000여개의 초·중등 학교들은 자진휴교에 들어갔다. 태국 경찰들은 이슬람 거주지역 부근에 위치한 사찰의 스님들에게 잠시 절을 비우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상당수의 사찰이 주인없이 비어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는 이들의 공격을 “일부 이슬람 과격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불교도와 회교도의 분쟁을 만들기 위해 불교도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태국 정부 계엄령 발포

태국 정부는 최근 테러들이 무자히딘 말레이시다(KMM)등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과격파 이슬람 단체와 연결돼 있다고 판단, 각국 정부와 공동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이다.

군인과 경찰들이 폭력사태의 주범들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없이 희생자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설명>불에 타고 있는 태국 남부지역의 한 학교.

말레이시아 접경지대인 태국 최남단에는 현재 태국 인구의 4%에 해당하는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의 대다수가 불교신자인 태국에서 그동안 이슬람교도와의 종교분쟁이나 폭력사태는 상당히 드물었다.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대다수의 태국 이슬람인들도 이번 사태가 자칫 ‘불교도 대 이슬람교도간의 종교전쟁’으로 확산될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태국의 이슬람교도들은 주로 남부지역의 파타니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국경 근처에 거주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약 4%에 해당한다.


탁효정 기자 tak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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