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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지도자, 청정한 계 갖췄는지 잘 살펴야”

  • 수행
  • 입력 2022.02.11 10:54
  • 호수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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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법 20주년 맞이한 한국마하시선원장 우 소다나 사야도

2002년 처음으로 한국 땅 밟아…수행 지도 시작할 땐 3명 동참
수행, 마음 휘둘리지 않게 도와…일상서 꾸준한 ‘관찰’ 노력해야

한국마하시선원장 우 소다나 사야도가 3월2일, 전법 20주년을 맞이한다.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습니다. 한국에 사는 미얀마 불자들을 비롯해 많은 한국 불자들을 만났습니다. 1주일 집중수행 횟수도 약 130회, 정기적으로 강의한 경전도 33종, 지도한 수행자의 숫자는 수천명에 이릅니다. 그동안 한국수행자들에게 부처님의 바른 법을 전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출가자로서 부처님 법을 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국마하시선원의 선원장 우 소다나 사야도가 3월2일 한국전법 20주년을 맞이한다. 사야도는 2002년 3월2일 한국 땅을 밟은 후로 위빠사나 수행을 알려오는 데 진력해왔다. 처음에는 미얀마 불자들을 대상으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해왔으나 2006년부터는 강릉 인월사, 천안 호두마을 등 곳곳에서 한국불자들에게 위빠사나 수행을 가르쳤다. 사야도는 “한국에 온 지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며 “육신의 힘이 다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처음 위빠사나 수행 지도를 시작했을 때 동참인원은 3명뿐이었다.
처음 위빠사나 수행 지도를 시작했을 때 동참인원은 3명뿐이었다.

우 소다나 사야도가 강릉 인월사에서 처음 위빠사나 수행 지도를 시작했을 때 동참했던 인원은 3명뿐이었다. 그러나 꾸준한 전법과 수행지도로 매일 수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어엿한 법당으로 성장했다. 한국마하시선원은 보시, 지계, 수행, 청법 등 모든 선법을 포함하는 ‘불방일법(不放逸法)’을 닦아나가는 도량이다. 사야도는 “마음이 대상을 따라가면 생각과 말, 행동이 거칠어지고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며 “수행은 대상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사야도는 수행의 중점으로 ‘관찰’을 꼽았다. 관찰하지 못하면 갈애와 사견에 집착하고, 집착에서 고통이 생겨나기에 대상이 드러나는 즉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바른 스승에게서 정확한 수행법을 배운 뒤,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우 소다나 사야도는 “철야정진과 같은 집중수행도 훌륭하지만 꾸준한 습관이 더 큰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며 “공부나 업무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 오롯이 집중하는 것도 좋은 수행”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다나 사야도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행자들이 법과 멀어지지 않도록 화상법문을 도입하고 네이버 카페와 유튜브 등을 활용해 전법에 힘을 쏟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부터 웹엑스(Webex)를 활용해 같이 수행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게송도 설하고 있다. 그는 “많은 수행자가 스님과 함께 수행하면 더 힘을 얻는 것 같다”며 “온라인으로라도 같이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왔다”고 말했다.

20년간 위빠사나 수행을 지도하며 사야도는 한국의 많은 수행처를 지켜본 사야도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위빠사나 수행자가 많지 않았고 대부분의 수행자들은 미얀마에서 수행을 경험한 뒤 한국에서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는 많은 수행처가 생겼고 이에 따라 성향, 기질, 과거 인연 등 수행자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수행처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위빠사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지도자 중 일부는 청정한 계를 갖추지 않고 지도하기도 한다”며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인드풀니스와 같은 명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야도는 “불교명상에서 파생된 알아차림·마음챙김 명상 등이 대중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결과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쉽다”며 “부처님의 경전과 함께하는 정통 수행이라야 미세한 번뇌와 고통이 완전히 소멸되는 열반을 증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 소다나 사야도는 코로나19로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외부의 환경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며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리고 이미 일어난 번뇌는 관찰을 통해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전 아비담마 400강 기념사진.
코로나19전 아비담마 400강 기념사진.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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