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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탄소중립 실천으로 기후위기 대응 ‘박차’

  • 사회
  • 입력 2022.03.03 14:54
  • 수정 2022.03.04 09:19
  • 호수 1623
  • 댓글 0

전국 교구본사·서울 주요 사찰, 기후위기 실천 선언 동참
법회·불교대학 강의·SNS 등으로 불자들 자발적 참여 독려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2월19일 전북혁신도시 수현사 강당에서 교구종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생명살림 실천 선언식을 진행했다.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2월19일 전북혁신도시 수현사 강당에서 교구종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생명살림 실천 선언식을 진행했다.

기후변화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조계종이 전국 교구본사와 서울 주요 사찰들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실천운동에 나서면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 문제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제사회, 한국 정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이를 해결하고자 신년기자회견(1월), 부처님오신날 봉축사(5월), 세계 환경의 날 담화문(6월) 등을 통해 불교적 실천의지를 표명해왔다. 12월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포함한 교역직 스님 전원이 기후위기 관련 특강을 들으며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사회국장단회의 등은 기후위기 극복에 지속적으로 관심, 사찰 단위의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논의해갔다.

그 결과 올해 초 조계종 교구본사를 비롯한 주요 사찰들이 잇따라 ‘기후위기 실천’을 선언하면서 탄소제로 실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기후위기 실천 선언문에는 △미래세대를 위해 적게 소유하고 나누며 살 것 △절약을 생활화하고, 일회용을 쓰지 않고, 육식을 줄여갈 것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노력할 것 △녹색지구에 기여하고 있는 사찰림을 더욱 풍성하게 가꿀 것 등의 실천과제가 담겼다.

은해사.
은해사.

교구본사로는 제10교구 은해사(주지 덕조 스님)가 가장 먼저 나섰다. 은해사는 1월24일 종무회의가 끝난 후 ‘기후위기 실천 선언문’을 낭독하고 실천의지를 다졌다. 코로나19에 맞춰 대중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법회가 아닌 교구장 스님과 국장 스님들만 참석한 채 간소하게 진행됐다. 향후 상황에 따라 불교대학과 신행단체에서도 선언문 낭독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24교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2월1일 초하루 법회에서 선언문 낭독을 시작으로 향후 각종 법회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본사 및 교역직·재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불교대학을 통해 월 1회 관련 특강을 진행해 불자들에게도 실천을 독려할 예정이다.

백양사.
백양사.

제18교구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는 2월15일 동안거 해제법회를 겸해 “불자들은 수천 년간 인간과 자연이 촘촘한 그물망으로 연결돼 있다는 연기적 세계관으로 살아왔고, 오늘의 기후위기를 생명살림 실천으로 극복할 것”을 선언하고 사부대중과 함께 결의를 다지는 선언식을 진행했다.

제6교구 마곡사(주지 원경 스님)는 2월19일 정월대보름척사대회에서 300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기후위기시대 생명살림을 위한 불교의 지혜와 실천을 선언했다. 동참대중은 장바구니·보온병 사용, 대중교통 이용 등에 앞장서며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마곡사는 또 불교대학에서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경내 지정게시대와 현수막 게재를 통해 신도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밖에 제4교구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 제13교구 쌍계사(주지 영담 스님), 제15교구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 제16교구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 제17교구 금산사(주지 일원 스님) 등도 실천선언에 동참했으며 사찰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한 홍보로 사부대중의 자발적인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제19교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는 4월2일 화엄산림법회에서 녹색사찰로 지정, 실천선언식을 진행키로 했다.

도선사가 2월5일 정초기도회향법회에서 실천선언문을 낭독했다.
도선사가 2월5일 정초기도회향법회에서 실천선언문을 낭독했다.

서울에서는 도선사(주지 태원 스님)가 가장 먼저 ‘지구와의 약속, 조계종과 도선사가 함께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2월5일 생명살림 실천선언식을 진행했다.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도 2월9일 정초기도회향법회에서 참여 대중들에게 기후문제 극복을 위한 실천을 당부하고 실천선언문을 낭독했다. 서울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와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 등도 코로나19 추이를 검토해 동참할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수직성장 사회가 아닌 순환사회, 대량생산과 편리한 소비의 삶이 아닌 소욕지족의 삶을 기반으로 하는 일상의 총체적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많은 사찰들이 실천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종단이 적극 나서 기후위기 관련 법문, 신도교육, 매뉴얼 보급 등을 통해 사찰의 노력이 실질적이고 지속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은사.
봉은사.
쌍계사.
쌍계사.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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