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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불교지도자들 “우크라이나에 평화” 기원

  • 해외
  • 입력 2022.03.04 19:30
  • 호수 1623
  • 댓글 1

달라이라마·텐진 팔모 등 세계곳곳서 러시아 규탄 성명 발표
“폭력 대신 대화로 해결해야”…대만선 난민기금 마련 캠페인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해외 불교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달라이라마 닷컴 사진캡처.
달라이라마를 비롯한 해외 불교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며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달라이라마 닷컴 사진캡처.

지난 2월24일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매일 사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해외 불교지도자들도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세계적인 영적지도자이자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라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5일째인 2월28일 공식 웹사이트 ‘달라이라마 닷컴’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을 위한 대화의 희망’이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종식되길 기원했다.

달라이라마는 성명에서 “우리 세계는 상호 의존적이어서 두 국가 간의 폭력적인 갈등은 나머지 세계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는 타인을 형제자매로 여기며 일체감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세기는 전쟁과 유혈사태의 세기였으나 21세기는 대화의 세기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일본 불교계에서도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불교 종파인 일련종은 2월25일 공식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했다.

일련종은 “이미 언론에서 여러 건의 사망자가 보고된 바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한 위기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쟁을 이용하는 것은 결코 용인되어는 안 될 일”이라고 러시아의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일련종은 부처님과 ‘법화경’, 개종조 일련 스님의 영적인 가르침에 따라 모든 생명에게 경의를 표하고 세계에 평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모든 전쟁 행위를 강력히 반대하며 이 침공이 평화적 대화로 조속히 종식되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인도 동규가찰링 (Dongyu Gatsal Ling) 수도원장 텐진 팔모 스님은 SNS 계정을 통해 “인간으로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들이 타고난 선함에 의지하길, 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 돕고 연대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금은 종교나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 하나됨을 보여야 한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강해지려면 서로의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 라다크 레 마하보디 국제선센터(Mahabodhi International Meditation Centre) 설립자 상가세나 스님은 “전쟁을 멈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님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어린이와 어머니를 비롯해 무고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소중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난민이 됐다”며 “핵전쟁의 공포가 도처에서 느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존경하는 종교 지도자들이여, 제발 깨어나서 간절히 기도하자”며 “이 위험한 전쟁을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세계인에게 마음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도 미국 우파야 선센터의 수도원장이자 시민운동가인 조안 할리팩스는 외신매체 라이온스 로어(Lion’s Roar)에 “우리는 만인에 대한 비폭력과 다원성을 존중하는 깊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하며 평화협상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원했다.

한편 대만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 불교단체 자제공덕회는 본국을 떠나 폴란드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기금마련을 시작했다. 설립자인 증엄 스님은 “아이들을 등에 업고, 나이 든 사람들은 작은 아이들을 안고 도망가는 그들을 바라보라”며 동참을 당부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3호 / 2022년 3월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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