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활동하며 선 알리기에 진력한 묘봉 스님이 3월9일 오전 10시 원적에 들었다.
20세 때 울진 불영사에서 만공 스님의 제자인 불영사 조실 덕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묘봉 스님은 동국대 불교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1984년 수덕사 초대 방장 혜암 스님으로부터 수법했다. 미국 아리조나 등 미국의 여러 도시에 선원을 건립하며 미국에서 한국 조사선을 진작시킨 스님은 귀국 후 계룡산 신원사, 공주 갑사, 서울 화계사, 청호불교문화원, 한국불교법사대 등에서 외국 스님과 불자들에게 선을 설파했다.
스님의 저서로는 ‘금강경 묘해’ ‘천수경 선해’ ‘육조단경 선해’ ‘눈 없는 돌사람이 글자 없는 책을 읽는다’ ‘조사선에로의 길’ ‘철학의 파멸’ 등이 있다.
묘봉 스님 맏상좌 보화 스님은 “스님은 항상 ‘공들이라’고 강조하시며 인생에서 공들일 것이 무엇인지 찾고 지극한 마음을 쏟으라고 가르치셨다”며 “스님은 원적에 드셨지만 제자들은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상좌 중현 스님은 “묘봉 스님은 항상 쾌활자재하셨고 출재가자 모두에게 깨달음에 대해 집요하게 말씀하신 분이셨다”며 “매번 경책하시는 등 인연을 선문으로 인도하려고 애쓰셨다”고 회고했다.
스님의 49재는 수덕사에서 3월15일 초재를 시작으로 4월24일까지 봉행된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4호 / 2022년 3월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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