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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회관 20주년, 어른스님들 노고 현창할 것”

  • 교계
  • 입력 2022.03.23 16:34
  • 수정 2022.03.23 21:48
  • 호수 1626
  • 댓글 0

3월23일, 전국비구니회 제15차 정기총회서 제시
10월18일 예정…주어사·천진암 바로잡기도 지속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가 전국비구니회관 건립 20주년을 맞이해 회관건립불사에 헌신하셨던 어른스님들의 노고를 선양하여 비구니승가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주어사·천진암의 가톨릭성지화와 불교역사왜곡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종교편향 불교 역사 제자리 찾기’ 사업 등을 주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비구니회는 3월23일 전국비구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15차 정기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 2022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등 비상사태에 따른 회칙에 의거해 이날 회의는 현장참석 인원 60명, 위임장 제출인원 205명으로 성원됐다.

회장 본각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가 계속돼 지난해에도 총회와 운영위원회를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해 왔다”며 “오늘 이렇게 대면으로 총회를 진행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조심스럽지만 현 집행부 출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아직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공약은 없는지, 미쳐 챙기지 못한 일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피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본각 스님은 특히 “올해는 전국비구니회관이 건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며 “관련 자료를 정리하면서 여러 어른 스님들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 만큼 오는 10월 20주년 행사를 개최해 어른스님들의 노고를 선양하고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선거법을 포함한 회칙 일부 제·개정 인준의 건을 비롯해 2021년 결산보고와 2022년 사업계획보고 및 예산 승인을 골자로 진행됐다. 기획실은 올해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로 ‘비구니회관건립 20주년 기념행사’를 손꼽았다. 비구니회관 건립 20주년 기념행사는 10월18일로 예정돼 있으며 문화행사, 공연 등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서류로만 보관하고 있던 회관 건립 관련 각종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해 보존성을 높이는 동시에 2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개·전시도 검토되고 있다. 또 회관 건립에 직접 참여했던 비구니스님들을 발굴해 노고를 현창하는 방법도 추진되고 있다. 기획실은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종교편향 불교역사 제자리 찾기’ 사업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주어사·천진암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톨릭성지화 움직임에 대한 대응과 함께 역사왜곡을 바로 잡기 위한 연구자료집 발간, 포럼 등도 개최할 예정이다.

국제부에서는 2023년 열릴 예정인 제18차 샤카디타 한국대회준비와 외국사미니 양성 프로그램을 올해 중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제강원 개설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외국의 사미니스님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비구니사찰에 습의를 위탁하고 강원 등과 인계해 교육을 진행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지난해 이어 회칙의 일부 개정안이 처리됐다. 개정된 선거법에서는 비구니회장 입후보 자격을 세납 ‘만 65~74세’로 한정하고, 투표시간을 기존 ‘오후 1시부터 3시 30분까지’를 선거일 당일 ‘오전 10시 총회 개회, 정견 발표 후 오후 4시까지’로 개정했다. 또 종법상의 명사 관련 조항이 개정됨에 따라 회칙의 명사추천 조항도 삭제했다. 그러나 전국비구니회는 자격이 되는 비구니원로스님 가운데 당사자가 명사추천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비구니회에서 적극적으로 명사추천을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국비구니회 원로회의 의장 수현 스님은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스님께서 ‘비구니스님들은 자격 요건이 충분함에도 명사 신청이 적으니 적극적으로 명사 법계를 신청하라’고 독려하셔서 전국비구니회에서 이 문제를 다루게 됐다”며 “지금도 많은 비구니스님들이 충분히 수행력과 자격 요건을 갖추셨음에도 명사 법계를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전국비구니회에서는 이후에도 어른스님들을 모시는 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앞서 포항 관음사 주지 임대 스님이 긴급발언을 갖고 신안군이 ‘1004섬’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실상의 기독교 성지화 사업 실태를 고발하고 비구니스님들의 관심과 대응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임대 스님은 “포항시에서 불거졌던 기독교 성시화 운동이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서울봉헌 발언 등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었고 즉각적인 대응이 있었기에 저지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신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1004섬 사업은 힐링, 관광이라는 명분으로 알게 모르게 추진하는 기독교화 작업”이라고 규탄했다. 스님은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스님들이 앞장서 공공기관의 종교편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모니터하지 않으면 기독교에 문화와 역사가 잠식당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의무가 있는 사람들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본각 스님은 이에 대해 “전국비구니회에서는 지난해 1년 간 주어사, 천진암의 역사를 공부하고 현장을 답사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이어왔다”며 “종단에서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만큼 전국비구니회도 개선 방향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전국비구니차인회(회장 현도 스님)가 회관보수불사기금 1000만원을 전국비구니회에 전달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26호 / 2022년 3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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