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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언행자들, ‘옴마니반메훔’ 염송하며 용맹정진

  • 수행
  • 입력 2022.03.24 15:03
  • 수정 2022.03.26 12:09
  • 호수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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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 2월19일~4월8일 49일간 매일 기도·정진의 시간
법수연 전수 “부처님 닮고자 노력하면 고난 이겨낼 원력 생겨”

“빨갛게 잘 익은 사과가 하나 있습니다. 사과의 본래 맛을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리 사과의 맛과 향을 설명해주어도 직접 보고 먹어본 사람만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불공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대신해 주길 기대하지 말고 직접 불공을 올려보고 실천해야 합니다.”

불교총지종(통리원장 우인 정사)이 불기 2566년 새해를 맞아 전국의 서원당에서 ‘49일 상반기 불공’을 진행 중이다. 3월23일 상반기 불공 33일차를 맞아 서울 총지사(주교 록경 정사)를 찾았다. 

‘49일 불공’은 총지종 종조 원정 대성사가 “국가의 안녕과 자녀를 위한 기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원력으로 세운 총지종 특별정진 중 하나다. 매년 2월19일부터 49일간, 5월28일부터 49일간 기도와 정진의 시간을 갖는다. 상반기 불공은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자기 자신부터 올바른 부모가 되길 기원하며, 하반기 불공은 부모‧나라‧도반 등과 불‧법‧승 삼보에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을 닦는다.

30여명이 동참한 이날 법회는 록경 정사의 집공 하에 ‘옴마니반메훔’ 항마염송으로 시작됐다. 관세음보살의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은 중생을 구제하고 재난을 소멸하며 소원을 성취하는 공덕이 있다. 진언행자들은 한 번 외울 때마다 한 알씩, 108염주를 세 번을 돌렸다. 이어 죽비소리와 함께 법수연 전수의 법문이 진행됐다. 

법수연 전수는 법문에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잠시 숨을 돌리고 입제 때 계획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내가 제대로 수행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시기 바란다”며 “자신이 부처라는 생각, 지금 앉은 방석이 연화좌임을 알고 정진한다면 그 순간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처님을 닮고자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점차 습관이 들어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가는 원력이 생긴다”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회향까지 정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수연 전수는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상반기 불공에 대해서도 “자녀가 올바른 길을 걷길 바란다면 부모부터 바른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자녀들과 소통이 힘들 때 먼저 ‘나는 과연 부모의 마음에 쏙 들었는가’라고 생각해본다면 자식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중생들은 인과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나팔꽃 씨를 심고 호박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부모 스스로 허물을 깨닫고 바른 행동‧생각·말투 등을 여법하게 한다면 자식의 행동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숙(만덕장, 84) 총지종 서울‧경인지부 지회장. 40년동안 불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총지신문 제공.
김은숙(만덕장, 84) 총지종 서울‧경인지부 지회장. 40년동안 불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총지신문 제공.

이날 불공에는 40년 동안 꾸준히 정진해온 불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총지종의 불공수행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힌 김은숙(만덕장, 84) 총지종 서울‧경인지부 지회장은 젊은 시절 성공한 사업가였던 남편이 돌연 세상을 떠나고 전교 1‧2등 하던 자식들도 대학 진학에 실패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 도반의 추천으로 총지종을 만났다. 김 지회장은 “불공에 참여하며 남편의 죽음과 자식 교육에 집착해 고통스러웠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집착을 내려놓고 불공을 올리며 수행에 집중했더니 자식들이 알아서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녀와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바른 길을 걷길 원한다면 자신부터 정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법수연 전수는 “불공은 나와 부처님과의 약속이다. 마음이 게을러지려 하면 진흙 속에서 자라나는 연꽃을 관해 보라”며 “진흙이 묻지 않는 깨끗한 연꽃을 닮고자 하면 용맹정진에 도움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26호 / 2022년 3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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