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군종장교 제도 도입 이전부터 공군 불자를 교육해오며 공군불교 발전에 한 획을 그은 김홍래 전 공군참모총장이 4월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 김홍래 장군은 1939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 제10기로 임관해 공군본부 인사참모부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공군참모차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1994년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공군사관학교 훈육장교시절 오형근 동국대 교수를 지도법사로 한 불교학생회를 조직해 생도들이 불교를 배우고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국군불교총신도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며, 2012년 불자 지도자 네트워크 ‘불교포럼’ 회원으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공군사관학교가 1985년 서울 대방동에서 청주 상당구로 이전하며 남겨진 보라매공원의 군법당을 철거로부터 지켜내기도 했다. 고인은 대방동 인근 공군가족들이 신행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군불교의 상징물로 법당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피력해 보라매법당을 지켜냈다. 공군 최초 군법당인 보라매법당은 오늘날 공군불교 역사적 유산인 동시에 도심포교도량으로 자리 잡았다.

고인은 참모총장 재임 동안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서 국내 면허 생산한 KF-16의 실전배치 시작과 CN-235 수송기 전력화를 통해 공군력을 향상시켰다. 또 그는 효율적인 공중·지상작전 임무수행을 위해 제36전술하공통제전대를 창설했다. 제15혼성비행단 예하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를 공군작전사령부 직할부대로 개편했고, '블랙이글스'로 유명한 제53특수비행전대도 재창설했다.

이밖에도 공군 병사 양성을 담당하는 교육사령부 항공병학교를 현재의 기본군사훈련단으로 개편했고, 국내 유일 항공 사고조사와 안전진단·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항공안전관리단도 고인의 참모총장 재임 때 창설됐다.

고인은 생전 보국훈장 국선장, 보국훈장 통일장, 수교훈장 광화장을 포함해 다수의 훈장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 3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월8일 낮12시 공군장으로 진행되며 봉안식은 같은 날 오후4시30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