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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메스아이낙 불교유물 보존 추진

  • 해외
  • 입력 2022.04.08 21:25
  • 호수 1628
  • 댓글 0

경제난 타개 위한 중국투자 유치 목적
일부 유물, 카불박물관으로 이전 완료

2010년 촬영된 메스 아이낙 유물. [AP통신 캡처]
2010년 촬영된 메스 아이낙 유물. [AP통신 캡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세계적인 불교유적지 중 하나인 메스 아이낙(Mes Aynak) 지역의 불교유물을 보존하기로 했다. 20여년 전 이슬람 강경파 탈레반이 집권했을 당시 불교유물들을 파괴했던 모습과 대조적이어서 세계불교학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미국연합통신(Associated Press News, AP)은 3월27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통치자들은 심각한 국제 제재로 직면한 경제적 어려움의 해결방법으로 중국을 꼽고 있다”며 “중국 투자를 염두에 두고 메스 아이낙의 불교유물들을 보존하려 한다”고 전했다.

메스 아이낙 지역은 세계적인 불교유적지로 유명하다. 프랑스 지질학자들이 1960년대에 발견한 이 지역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정류장 중 하나로 여겨졌으며 2004년에는 고고학자들에 의해 4개의 사원, 고대 구리 작업장 및 성채를 포함한 복합 단지의 잔해가 발견됐다. 당시의 발견으로 메스 아이낙 지역이 서쪽에서 오는 상인들과 중국에서 온 순례자들의 교차로이면서 불교가 성행했던 곳임이 분명해졌다.

한편으로는 상당한 양의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지며 파괴의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최대 1200만 톤의 광물이 매장돼 있으며 가치는 약 1조 달러(한화 1226조원 상당)로 추정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광산채굴기업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계속되는 전쟁으로 개발은 뒤로 밀려나 현재까지도 미개척 광산지역으로 남겨졌다. 그러나 최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통치자로 부상하며 메스 아이낙 지역의 개발을 추진하자 불교유적들은 다시금 파괴의 위기에 놓였다. 탈레반이 2001년 고대 아프간 불교 미술을 상징하는 바미얀 대불을 파괴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탈레반이 중국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불교유물들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탈레반 보안 책임자 하쿠물라 무바리즈(Hakumullah Mubariz)는 “불교유적지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와 중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열쇠”라고 말했다.

현재 탈레반 문화부는 이미 불교유물 일부를 카불박물관 등으로 이전했으며 나머지도 이른 시일 내 옮길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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