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자이자 영적지도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 틱낫한 스님. 스님의 족적은 불교도뿐 아니라 이웃종교인, 무종교인들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플럼빌리지가 틱낫한 스님의 생애를 조명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플럼빌리지는 4월2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큐멘터리 ‘구름은 절대 죽지 않는다(A Cloud Never Dies’를 공개했다. 프랑스 영화감독 맥스 퓨(Max Pugh)와 영국 영화감독 마크 프란시스(Mark J. Francis)가 제작을, 불교도이자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미국배우 피터 코요테(Peter Coyote)가 나레이션을 맡았다. 이밖에도 수많은 플럼빌리지 구성원이 작업에 동참했다.
다큐멘터리는 스님이 평화를 주창했던 베트남 전쟁 당시의 영상과 사진, 스님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통해 전쟁의 고통 속에서 지혜와 연민으로 폭력과 두려움, 차별에 맞서 싸운 틱낫한 스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플럼빌리지는 영상의 시작에 특별한 서한을 추가했다. 서한은 “우크라이나에서 나날이 펼쳐지는 전쟁의 비극을 보면서 고통을 공감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전쟁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한다. 이어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틱낫한 스님은 크리스마스에 러시아 정교회의 종소리가 울릴 때면 ‘종소리를 들으면 문화적, 종교적 뿌리와 관계없이 평화를 공유하는 깊은 영적 만남을 가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평화를 갈망한다’고 말했다”며 “전쟁은 세대를 이어가는 분열과 증오로 이어질 뿐”이라고 러시아의 침공이 끝나길 기원한다.
플럼빌리지는 “‘구름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닌,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영감을 전하는 것을 목표로 제작됐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한과 스님의 생애를 통해 평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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