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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재개된 오색 연등행렬, 서울 도심을 장엄하다

  • 교계
  • 입력 2022.04.30 21:45
  • 수정 2022.05.02 16:35
  • 호수 1631
  • 댓글 0

봉축위, 4월30일 연등행렬 진행
종로 일대 수만 명 인파 몰려 환호
호랑이·공작 등 대형 장엄등 눈길
종각사거리서 ‘회향한마당’도 진행
5월1일 우정국로서 ‘전통문화마당’도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발원한 오색연등이 서울 도심을 화려하게 장엄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4월30일 오후 7시부터 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고 새로운 희망을 염원하는 연등행렬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서울 동국대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을 개최한 참석 대중들은 서울 흥인지문을 출발 종로5가, 종로3가, 종각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연등행렬은 인로왕번과 오방불번을 앞세운 취타대를 시작으로 범천등, 제석천등, 사천왕등이 행렬을 이끌었다. 또 봉축위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종단대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봉행위원단이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뒤를 이어 중앙승가대, 석림회, 연합합창단,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동대부고를 비롯한 종립학교 학생들, 승가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이 오색연등을 들고 행진했다. 뿐만 아니라 총지종, 진각종, 태고종, 관음종 등 각 종단과 수도권 주요사찰 등 60개 단체에서 참가한 불자들이 조계사까지 긴 행렬을 이어갔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장엄등은 올해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장엄등의 선두는 ‘육법공양등’으로 할아버지부터 손녀까지 3대가 함께 부처님께 육법공양을 올리는 가족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대금과 장구를 든 ‘주악비천등’도 눈길을 끌었다. 주악비천은 옛 벽화와 범종에 등장하는 상상의 인물로, 하늘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천녀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수년째 대중의 관심을 모았던 천태종의 ‘용등’, 진각종의 ‘공작등’이 올해도 등장해 시민들의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밖에 반야용선, 거북선등, 쿵푸팬더등, 호랑이등, 코끼리등을 비롯해 200여개의 장엄등이 등장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등행렬에 동참한 불자들은 거리에 나온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코로나19로 3년 만에 재개된 연등행렬의 기쁨을 만끽했다.

코로나로 중단되기 전 10년 동안 빠지지 않고 연등행렬에 참여했었다는 서울 금강선원 채미숙 불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인 연등회가 재개돼 너무 기쁘다”며 “불자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청계사에 다니는 최보담 어린이도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랑 연등행렬에 참여 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연등을 들고 걷게 돼 너무 좋다”며 “대형 연등이 너무 멋있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고 웃음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연합합창단으로 참여한 봉은사 신도 원불문 보살은 “처음이지만 너무 감격스럽다”면서 “연등행렬에 동참해 환희심을 느꼈다. 올해는 좋은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연등행렬이 지나는 종로 거리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시민들은 오색연등 행렬이 지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손을 흔들었고, 장엄등의 화려함을 담기 위해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시민은 “그동안 코로나로 침울했는데 모처럼 이런 화려한 행사가 열려 다시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연등이 너무 예쁘고 멋있다”고 했다. 거리에는 외국인들도 다수 나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를 함께 즐겼다.

5년 전 아제르바이잔에서 한국에 온 아지자씨는 “요즘 직장 일로 많이 피곤하지만, 연등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면서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과테말라에서 온 대학생 레베카씨는 “연등행렬을 처음 봤다. 부처님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며 “코로나 이후 이렇게 아름다운 축제를 봤다는 것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시30분부터는 연등행렬에 동참한 대중들이 종각사거리에서 회향한마당를 진행했다. 회향한마당에는 좋은벗 풍경소리, 이소원, Midas X(김권하)씨의 축하공연과 강강술래, 대중율동, 대동놀이 등이 열려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5월1일 낮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는 전통문화마당이 열린다. 길놀이, 풍물패, 음악연주, 국악, 어린이 공연 등은 물론 내외국인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권오영·김내영·윤태훈·정주연 기자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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