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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회향하면서 살겠습니다

기자명 법보

발원문 교육원장상 - 김정자

홀로 자녀 양육하며 공양간에서 근무했지만
폐암 말기 시한부 인생…부처님 가피로 완치

거룩하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거룩하신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자비하신 부처님.
부처님의 찬란한 진리의 광명을 찬탄하옵고
부처님 전에 엎드려 지난 허물 참회하오며
지성으로 발원하오니 섭수하여 주시옵소서!
평생 사찰 공양간을 지켜왔습니다.
사찰에서 받은 월급으로 
홀로 자녀 둘을 양육하며 알뜰하게 살아왔습니다.
무엇보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짓고 
일심으로 스님들을 섬기는 일이 천직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극정성 기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 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은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폐암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어리석은 마음에 
부처님과 불보살님들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평생 사찰에서 쌓아온 복덕이 고작 이것 뿐이란 말인가. 
“부처님, 관세음보살님! 
왜 저한테만 이렇게 가혹하십니까?”하며 
기도와 기피의 위신력을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불보살님들께서는 늘 제 곁을 지켜주셨고
감로의 법비를 내려주셨습니다.
제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때는 
무명에 가려져 마음으로 
불보살님들을 제접하지 못했습니다.
머리 숙여 고두 삼배 올리며 깊이 참회합니다.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병원에서도 기적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암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모두 당신의 가피였습니다!
사경을 넘나들었던 지난 세월 되짚어보며
진심으로 다시 한번 삼보에 귀의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려봅니다.
참회합니다!
사찰을 내 집이 아닌 일터로만 생각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참회합니다!
마음 둘 곳 없는 도반들의 하소연을 
진심으로 들어주지 못했습니다.
참회합니다!
세존께서는 자등명 법등명이라는 
무상심신미묘법을 설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부처님 전에  늘 구하고 바라는 기도만 해왔습니다. 
이타행을 실천하는 불자가 아닌 ‘나’ 자신만을 위한 
기도를 해왔습니다.
참회합니다!
“나만큼 사찰을 윤택하게 가꿀 수 있는 사람도 없지”하는 
아상이 하늘을 찔러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회합니다!
마음이라 할 것도 없는 
이 마음 한 자락을 닦는 것이 수행인데, 
진정한 기도의 의미도 모른 채 
유위법만 쫓아 복만 빌면서 
수행상(修行相)을 피웠습니다. 
언제나 저희와 함께 하고 계시는 세존이시여!
천개의 손과 천개의 눈으로 보살펴 주시는 
관세음보살님이시여!
몸과 입, 생각으로 알게 모르게 지은 죄업을 참회하며 
불법을 통해 나와 남이 선업과 공덕의 행을 짓기를, 
지구촌의 모든 재앙이 사라지고 
행복한 세상이 되길 기원합니다.
일심으로 발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 주신 제2의 삶, 
불보살님들을 닮아가는 삶을 살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나는 보살이다. 내 한몸 불태워 
이 어둠을 밝히는 이 땅의 보살이다.”
사찰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보수 없이 일하며 
그 공덕을 오롯이 회향하겠습니다.
내 마음의 찌꺼기를 마저 정화한다는 생각으로 
도량 곳곳을 살피겠습니다.
말동무가 필요해 찾아오시는 마을 어르신들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는 마음으로 
따뜻한 공양 지어 드리겠습니다.
지금 사바세계는 코로나19의 악도에 빠져 
전 인류가 고통 속에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며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모든 인류는 코로나 감염 걱정에 법연과 인연과의 왕래마저도 
단절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환희심의 바른길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라옵건데 세존이시여!
인연 맺은 모든 이들에게 참된 행복을 나누어주는 
이타적인 자비행을 실천하겠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만족하게 
매 순간의 주어진 삶 속에서 보람을 누리게 하시옵소서!
또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수행의 공덕이 있다면
오롯이 이 사바세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회향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크나 큰 지혜 내려주시어 그 말씀 
이천오백년 항하사수의 생명 숨결 되시고
이처럼 우리 가슴 적셔주시고
이 땅의 생명됨이 따사롭고 
이처럼 합장 정례함이 자랑스럽나이다.
저의 이 발원을 부처님 전에 고하노니
이 불자가 가고 있는 조그마한 보살의 행로에서 
퇴전치 않도록 지켜주소서!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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