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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신행수기 발원문 심사평] 장애 돌파하려면 간절함은 필수

기자명 법보

발원은 마음 움직여 변화 불러
장애 극복하려면 간절함 필수
울림 크려면 진실함 담아내야
그때 강한 종교성도 살아 숨셔

대만 불광산사를 세계적인 굴지의 사찰로 가꾼 성운 대사는 원력의 화신으로 불린다. 그는 수십 차례의 고난과 시련, 중상모략, 억압과 탄압에도 좌절하지 않고 불퇴전의 원력을 세워 극복해 나가면서 불광산사를 일구어 냈다. 세상과 인생은 대부분 생각대로 전개되지 않는다. 불안하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이러한 장애나 난관을 돌파하려면 간절한 발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발원은 실천과 행동으로 이끈다. 그 결과 마음이 움직여 삶의 큰 전환과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거기에는 강한 종교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발원문 공모는 햇수로는 세 번째다. 다양한 계층에서 많은 불자들의 발원문이 답지돼 놀랍고 반가웠다. 먼저 수상권 내에 들지 못한 발원문들 중 우수한 작품이 많았음을 알려드린다. 금번 발원문 심사기준은 현실접합성과 발원자가 얼마나 간절한 진심을 담아내는가에 중심으로 두었다.

교육원장상에 김정자 불자의 ‘오롯이 회향하면서 살겠습니다’를 선정했다. 그는 사찰의 공양주보살이었으며 시한부 판정을 받고 부처님 가피로 기적적으로 소생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나만큼 사찰을 윤택나게 가꿀 수 있는 사람도 없지’ 하는 아상과 기복적인 기도에 매달리며 수행상을 피운 것에 대해 철저히 참회하고, 불보살님의 삶을 닮아 이타적 자비행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우수상으로는 뽑은 김병찬 불자의 ‘발원문’은 ‘지장보살 발원문’으로 읽힌다. 금슬 좋던 양친의 유골을 명부전에 모시면서 그분들이 지장보살님의 원력으로 악도에 빠지지 않길 발원하는 내용이다. ‘지장보살본원경’의 내용을 잘 간파하여 그 핵심 내용을 발원문의 형식을 빌어 압축적으로 풀어낼 정도로 문학적 표현력이 탁월하며 운곡도 잘 살려냈다. 발원자 자신 또한 선행을 베풀어 부모님 영가들이 지장보살님의 품에 잘 안기시길 바라고 있다.  

바라밀상에 김분애, 오지연, 김남형, 박OO 불자의 발원문을 선정했다. 김분애 불자님의 발원문 제목은 ‘이 소중한 인연을 위하여’이다. 이 발원문에는 나와 나의 주변에서 전개되는 가족, 불법,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나 자신을 바꾸고 가꾸어가면서 어떠한 고난이 와도 잘 견디면서 살아가겠다는 강한 구도심이 담겨 있다. 인연을 맺고 살아가다보면 나에게 절망을 주거나 시련을 주는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그 또한 소중한 인연이기에 나를 성장케 하는 텃밭으로 가꾸어 나가려는 잔잔한 원력이 서려 있었다.

오지연 불자님은 방생 발원문을 썼다. 평소에 도반들과 더불어 발생을 실천하면서 방생의 공덕으로 모든 중생이 아미타부처님이 계신 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고 있다. 방생은 육도를 윤회하는 모든 생명들의 업장을 녹여 악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물론 그들 또한 나를 형성하고 있는 인연이기에 나에 대한 방생이라고 발원문에서 강조하고 있다. 

김남형 불자의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소서’는 돌아가신 망자를 위한 발원문이다. 살아생전 망자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주지 못하고 미루어 왔던 어리석음을 참회한다. 망자가 가는 길을 헤아리는 마음이 구구절절 섬세했으며, 부처님 곁으로 잘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 또한 지극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박OO 불자는 재소자다. 세세생생 모든 악업을 참회 발원하는 내용이다. 참회의 진실성이 잘 녹아 있었다.

심사평을 쓰면서 나 자신도 발원문 내용에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발원문은 자신이 처한 구체적 현실에서 진실한 마음을 담아야 울림이 크다. 그럴 때 발원문은 불가능성을 가능성으로 바꾸어 나와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게 된다.

고명석 교육원 불학연구소 팀장

[1631호 / 2022년 5월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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