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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불교 혁신 이끌 사부대중 원탁회의 첫 회의 개최

  • 교계
  • 입력 2022.05.25 18:14
  • 호수 1634
  • 댓글 1

5월21일, 전북혁신도시 수현사서 80여명 동참
의장 도법 스님 “대중공사 전통 무너져 언로 막혀,
사부대중 주체되어 교구불교 스스로 만들어 가야”

전북불교 혁신과 도약의 첫걸음을 알리는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원탁회의(이하 사부대중원탁회의)’가 열렸다.

5월21일 전북혁신도시 금산사 포교당 수현사에서 진행된 사부대중원탁회의는 지난해 입적한 월주대종사의 뜻을 잇는 ‘태공문도회’와 ‘제17교구본사 금산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전북불교 백년대계 정책기획단’이 주관했다.

사부대중원탁회의는 월주대종사의 뜻을 이어 전북불교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며 10년간의 변화를 통해 전북불교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구성된 ‘전북불교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기획단(이하 정책기획단)’이 6개월간의 기획으로 이날 첫 번째 사부대중원탁회의가 진행됐다. 사부대중원탁회의는 이날 첫 번째 회의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전북불교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첫 회의에서는 의장 도법 스님(실상사 회주)을 비롯해 정책기획단장 평상(무주 백련사 주지), 금산사 주지 일원, 정책기획단 덕산(금선암), 제환(학림사), 도연(상주사), 일문(신광사), 인담(망해사). 정안(심곡사), 용묵 스님(실상사)과 17교구 말사 주지 화평(서고사), 일행(정각사), 광진(백운암), 승묵(실상사), 효진(정수사), 진일(원통사), 동찬(진북사), 여광(금복사) 스님 등 스님 30여명과 재가자 40여명 등 총 80여명이 동참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부처님께서는 ‘자주 모여 대중들과 함께 법을 논하라’고 일렀는데 그래야 법이 쇠퇴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셨다”며 “전북불교백년대계 사부대중 원탁회의는 전북불교에서 만들어가는 ‘법이 쇠퇴하지 않도록 사부대중들이 노력하는 모임’이다”고 정의했다. 이어 “사부대중원탁회의가 전북불교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전북불교를 공동체적으로 운영하는 체제를 논의해 전북지역에서 대중들의 구체적 고통을 살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북불교의 역할을 찾아 달라”며 “‘깨달음의 사회화’의 제2막을 구현하는 사부대중원탁회의 참석 사부대중의 서원이 초석이 되고 기둥이 되어 기초를 세워 주시면 제17교구 금산사는 힘써 서원을 실천하는 좋은 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부대중 원탁회의 의장 도법 스님은 기조강연에 앞서 “바보 셋이 모이면 문수지혜가 생긴다는 말이 있듯, 절집과 종단에서는 대중공사의 문화와 승려대회를 통해 집단지성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왔다”며 “이러한 전통이 무너져 언로가 막혀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뒤에서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과 안타까움을 타파해 교구 사부대중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교구불교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사부대중원탁회의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도법 스님은 출가수행자로 살아오는 동안 마주치는 질문과 바람, 보고 듣고 배우고 생각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문자답 방식으로 사부대중에게 기조강연을 했다. 스님은 “불교의 존재 이유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의 정신, 곧 ‘자기완성과 사회완성을 통한 뭇 생명의 안락’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공부와 수행의 결과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설명을 할 수는 있으나 실제 내용은 답답하고 부끄럽고 미안하고 한심스러워 암담하고 막막한 현실이 ‘침몰하는 난파선에 갇힌 신세 같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현재의 암담함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 그리고 우리가 희망이 되어야 비로소 책임 있는 자세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결정적인 한 걸음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사부대중원탁회의는 바로 내가, 우리 자신이 주체로 우뚝 서는 자리임을 알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주인공이 되어 대중공사를 통해 탁마해 희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사부대중원탁회의 동참 대중들은 8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내가 본 전북불교의 현재와 전북불교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와 ‘원탁회의 진행방식에 대한 의견’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모둠별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에 대한 투자 부족과 포교의 어려움, 노령화·탈종교화 시대, 불교의 시민사회와 복지 등의 참여 부족, 신도회 조직 및 행사유치 실행 능력 부족 등의 문제점이 도출 되었다. 토론에서는 그 해답으로 생활불교, 실천불교로의 전환, 개별적이 아닌 공동체로 시스템으로 대응, 합리적이며 민주적 공의 체계구축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불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정책기획단장 평상 스님은 닫는 말을 통해 “전북불교의 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활발한 토론에 대하여 깊은 애정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전북불교의 현실을 공유함에 있어 전북불교 전체 대중들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17교구, 24교구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선적으로 전북불교에서의 여러 출·재가 간의 대화와 토론 그리고 전북사회 속에서 전북불교의 역할모색이 가능한 부분에서라도 시작될 필요가 있다”며 “전북불교에서 큰 봇물이 터지면서 생겨난 대중들의 함께하는 모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정책기획단’에서도 노력할 테니 사부대중이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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