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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남기고 간 참된 깨달음의 노래

  • 출판
  • 입력 2022.05.30 13:59
  • 수정 2022.05.30 16:49
  • 호수 1634
  • 댓글 0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담앤북스 / 176쪽 / 1만6000원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지음 / 센시오
352쪽 /1만7800원

평화 되기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불광출판사 / 473쪽 / 1만5000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며 세계인들의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았던 틱낫한 스님이 올해 1월21일 세납 96세로 입적했다. 스님은 1961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으며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전 세계를 돌며 반전운동을 전개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귀국 금지 조치를 당했지만 스님은 오히려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스님은 1982년 프랑스 서남쪽 보르도 근교에 플럼빌리지(Plum Village)라는 명상공동체를 세우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행명상을 통한 자비와 사랑, 참 삶의 의미를 일깨웠다. 이런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책들이 입적 이후 잇따라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되면서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 목마른 사람들의 감로수가 되고 있다.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는 올해 2월 미국에서 출간된 화제작이다. 틱낫한 스님의 사랑지혜의 가르침과 이를 콜라주 방식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탄생시킨 아티스트 라샤니 레아의 그림이 함께 담긴 예쁘고 정갈한 책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틱낫한 스님의 문장은 간결하고 소박하다. 그렇지만 그 단순명료함으로 마음 속 심연을 파고든다. “우리는 매 순간 근원에서 만날 것이다. 우리 인생이 곧 메시지가 돼야 한다.” 

틱낫한 스님이 남기고 간 참된 깨달음의 노래들이 깊고 맑게 울려 퍼진다.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

‘틱낫한 지구별 모든 생명에게’는 틱낫한 스님의 유고작이다. 우리 곁을 가장 가깝게 스쳐간 선지식이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당부의 이야기다. 상처입고 고통받는 인류와 아름다운 행성 지구별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류는 우리가 지구와 우주 만물로부터 주어진 경이로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지구와 미래 세대에 위해를 끼치며 살아오고 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이를 자각하고 깨닫는 것이다. 우리의 수행이 자신은 물론이고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집단의 깨달음을 지향해야하는 이유다. 

“지구는 곧 우리 자신이며 우주 만물입니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순간 당신은 이미 부처입니다.” 
스님이 인류에 남긴 마지막 당부이자 유언이 긴 여운을 남긴다.
 

평화 되기
평화 되기

‘평화 되기’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틱낫한 스님의 초기 저술이다. 1987년 초판이 나온 이후 미국에서만 누적 판매 50만부를 기록했으며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됐다. 한국에서도 두 차례 출간된 적이 있지만, ‘평화되기’는 2020년 재편집본을 저본삼아 제인구달의 서문도 함께 실어 번역했다.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의 첫 문장이기도 하고, 불교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님은 여기에 한 문장을 더한다. “그러나 푸른 하늘, 밝은 햇살, 어린아이 눈동자 같은 경이로운 것들로도 가득 차 있다. 고통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온전히 깨어 있을 때, 우리가 삶의 고통에 대한 자각을 넘어 온갖 경이로운 것들을 함께 발견했을 때 그때 진정한 깨달음의 빛이 반짝인다. 그 길의 끝은 개개인의 평온이기도 하지만 세상의 평화이기도 하다. 그 깨어있음은 마음챙김을 통해 가능하고, 그 깨어있음이 세상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평화는 찾아온다. 이 책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틱낫한 스님의 가장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받는 것은 스님이 평생을 걸쳐 깨우쳤던 가르침의 고갱이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김형규 대표 kimh@beopbo.com

[1634호 / 2022년 6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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