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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소가 물위를 가도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4.03.2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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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응 스님이 남긴 진찬(眞贊)

열반송조차 남기지 않은 스님은 유일하게 자신의 진영에 찬(贊)을 남겼다.
다음은 직지사에 보관되어있는 스님의 진영에 적힌 스님의 글귀다.

너는 나의 그림자. 나는 너의 참 모습. 그러나 나니 너니 하는 것 모두 참 모습 아니니 어느 것이 참 모습인고? 이것은 본래 이름도 모양도 없어서 한가로울 때는 드러나지 않다가 인연이 되면 바로 응하나니, 차가 있으면 차를 마시고 밥이 생기면 밥을 먹으며, 가야 하면 가고 앉아야 하면 앉는다. 찾아도 볼 수 없고 버려도 떠나가지 않으며 쓰면(도를)행하고 버려두면(도를)감춘다. 또한 색칠하고 그림 그려서 절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 나의 본래면목이니 이 면목은 모든 범부와 성인의 참된 바탕으로 그 근본은 같되 작용은 다르다. 중생들은 근본을 버리고 지말을 좇는 까닭에 생사를 되풀이하며 고통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러 부처님들은 작용을 거두어 본체로 돌아가는 까닭에 열반을 나투시어 쾌락이 무궁하다. 쉿. 진흙소가 물 위를 가도다.

병자년(1996)년 유두절
관응 스스로 읊고
수초 김호석 삼가 그리며
도우인 석주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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