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건강검진을 꺼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과 2021년 국가건강검진 수검률은 예년 대비 20%P나 떨어졌고 대장암에 대한 국가 암검진 수검률 또한 평균 40%대에서 36.9%대로 하락했다.
이처럼 건강검진이나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각종 위장질환과 암 질환의 조기 발견 기회를 놓쳐 국민들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우려가 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인의 식습관이 짜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서구식 식습관으로 변하고 있으며 과로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다양한 요소가 겹쳐 위암 및 대장암 발병율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꺼리는 풍조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위나 대장에 진행되는 내시경 검사는 위암이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궤양, 용종 등을 발견해 제거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실제로 오늘 날 위암 및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한 배경에는 검사가 자리잡고 있다. 위암, 대장암은 발병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소화장애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이상함을 느끼고 병원을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국가암검진을 통해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암 질환을 발병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이는 결국 위암,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위대장내시경검사는 몇 살 때부터 몇 년 주기로 받는 것이 필요할까? 국가암검진 기준에 따르면 위내시경검사는 검진의 기본 항목으로, 만 40세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2년에 1회 진행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기본 검사 항목은 아니며 만 50세 이상의 남녀에게 연 1회 분변잠혈검사를 받도록 하여 이상소견이 발견되었을 때에만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단 이러한 기준은 검진의 비용과 효용성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하다면 이른 연령이라 하더라도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다만, 건강 문제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의사와 상담하여 검사 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검사 시 발생하는 여러 불편함으로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요즘에는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는 수면내시경이 널리 발달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 수월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단, 수면내시경 당일에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운전을 하는 등의 행위를 피하는 편이 안전하므로 보호자와 동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 성남 성모윌병원 김지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