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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우조선 노동자 문제 원만히 해결해야”

  • 교계
  • 입력 2022.07.19 17:29
  • 수정 2022.07.20 14:35
  • 호수 1642
  • 댓글 0

조계종 사노위 등 3대 종교, 7월19일 서울 산업은행 앞 기자회견
22일엔 용산 대통령 집무실까지 공권력 투입 자체 촉구 오체투지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이 장기화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현장에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가운데 3대 종교 노동인권연대가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해결을 정부에 촉구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는 7월1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사회노동위원장 지몽 스님은 “불교에서는 갈등과 분쟁이 발생하면 통치자는 그 고통을 곧 나와 가족의 고통으로 여겨서 그들에게 다가가 서로 이익이 되는 방법을 찾으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한쪽 편에서 윽박지르거나, 위협해서는 힘든 노동자들을 설득시킬 수 없을뿐더러 올바른 해결방법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대 종교 공동성명서도 발표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정부는 지금 즉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중재하여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여하여 살려놓은 곳”이라며 “국민 혈세로 마련된 공적자금이 하청노동자를 사지로 내몰고 회사만 살리는 데에 오용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실질적 관리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파업으로 인한 손실만 따지며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성실히 교섭의 자리를 마련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일에 힘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18일 관계 부처 합동담화문을 통해 노동자들의 절박한 행위를 불법점거로 규정하고 엄정대응을 예고했다”면서 “엄정대응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열악한 노동환경을 감시하고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 종교인들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에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노사정 3자간 대화를 통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성숙한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며 “문제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며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하청노동자 200여명은 지난 5년 간 30% 삭감된 임금의 원상회복을 주장하며 6월2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특히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6월22일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제1도크에서 스스로를 가둔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3명도 7월14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사회노동위원회는 7월22일 오전 11시 서울역(14번 출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건너편까지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과 공권력 투입 자제를 촉구하는 오체투지를 진행한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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