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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신문은 현대불교사의 생생한 기록이죠”

  • 법보시
  • 입력 2022.07.22 14:32
  • 수정 2022.07.22 14:33
  • 호수 1642
  • 댓글 0

청양 운장암 주지 도철 스님

“역사는 사실의 기록과 기억에 의해 이뤄집니다. 그렇게 기록된 역사는 정체성이 되고 미래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도철 스님이 충남 청양 운장암 주지로 상주하게 된 것은 2018년 말이었다. 운장암은 마곡사 말사로 법당에 모셔진 금동보살좌상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스님은 운장암에 머무르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보물까지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정작 운장암의 역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짧게 소개된 현행 기록들도 잘못된 곳들이 많았다.

스님은 금동보살좌상에서 나온 불복장 물품들을 검토하고 관련 자료를 꼼꼼히 찾아 나섰다. 마을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절의 역사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사찰이 다시 지어졌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동학계 신종교인 수운교 인물이 1920년대 이곳을 거쳐 갔으며, 1930년대 스님들이 인수인계했던 물품목록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965년 청양군이 군지(郡誌)를 만들면서 당시 마을사람들이 밭을 개간하다 돌로 된 불상을 발견했는데 마치 지금의 금동보살좌상처럼 명시한 것도 오류임을 알 수 있었다. 또 운장암에 모셔졌다가 유출된 다른 석조불상들의 위치도 상당 부분 파악한 상황이다.

스님은 운장암에 머물기 전 조계종 사회노동위 위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가난하고 억울한 이들의 곁에서 묵묵히 그들과 함께 했었다. 2014년 7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이어갈 때 스님도 32일간 단식에 동참했다. 가장 힘든 시기 누군가 함께 해줬다는 ‘사실’과 ‘기억’이 두고두고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님은 법보신문을 교도소·관공서·병원법당·군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 옛날 스님들의 신심과 노고도 기록하고 기억될 때 후대에 전해질 수 있었듯 오늘날 기록과 기억의 역할은 교계신문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교계 기자는 현대 불교사의 기록자이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것이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는 책임감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며 “법보신문이 그 길을 꿋꿋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642호 / 2022년 7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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