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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노동활동가들이 평가한 조계종 사회노동위는

  • 교계
  • 입력 2022.08.24 19:24
  • 호수 1646
  • 댓글 4

조계종 사회노동위, 8월24일
10년 활동평가·전망 세미나

“사회노동위의 지난 10년은 빈곤철폐와 노동해방, 평등과 평화를 바라는 이들이 손 내미는 곳에 사노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심어준 시간이었다.”(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불의한 일을 겪었지만 호소할 곳 하나 없어 괴롭고 힘든 순간을 보내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찾아가 함께 아파하고 기도로 위로하며 ‘동사섭’을 몸소 실천해왔다.”(박영락 목사)

“정리해고의 아픔을 함께해준 사회노동위가 있어 2018년 쌍용차 해고자 전원 복직을 합의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김득중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성장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든든한 동료이다.”(박한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

지난 10년간 사회노동위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인연을 맺은 활동가들은 한 목소리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힘들고 외로운 약자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주며 신뢰를 쌓아온 결과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지몽 스님, 사회노동위)는 출범 10주년을 맞아 8월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10년 평가와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사회노동위의 활동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와 더불어 향후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에서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이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10년을 돌아보며’를 주제로 발제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사회노동위원회의 출범 배경과 노동, 여성, 인권, 빈곤 및 소외계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온 활동을 소개하며 “대사회적 활동이 전무했던 불교계에서 2012년 출범한 사회노동위는 가장 불교적인 방법으로 사회 약자들의 문제에 뛰어들었다”며 “여러 현장에서 기도와 염불, 오체투지 등을 통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고, 불교 내부와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사회노동위의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계도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양 집행위원장은 “사회노동위는 스님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회노동위에 상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혹은 개인 일정에 따라 참여할 수밖에 없다”며 “노동, 사회, 인권, 빈곤 등의 문제에 전문 역량을 갖춘 상근 스님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회노동위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빈곤, 노동, 종교,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참석해 사회노동위의 활동이 사회변화에 큰 울림이 됐음을 알리며,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박영락 목사는 “사회노동위는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가야할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등을 떠밀어 주는 따끔한 채찍질이기도 했고, 여러 사회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따뜻한 벗이기도 했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주인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한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도 “불교가 성소수자에게 친화적인 종교로 인식된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며 “사회노동위가 매년 퀴어문화축제를 함께 하고 있고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성소수자 인권운동 등에도 연대하는 모습들에서 점차 생겨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회노동위가 성소수자 불교인들을 조명하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제안했다. 박 집행위원은 “다양한 성소수자 불교인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일을 함께 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종교와 배경을 지닌 성소수자들을 가시화 하는 것과 동시에 불교 내에 존재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646호 / 2022년 8월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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