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운사 전승해온 영남 북부 불교문화 한자리에

  • 문화
  • 입력 2022.08.25 15:52
  • 수정 2022.08.26 20:21
  • 호수 1646
  • 댓글 1

불교중앙박물관, 8월26일~11월27일 특별전 ‘등운산 고운사’
석가불좌상 비롯 97건 231점 소개…역사·인물·문화 등 조명
역사문화기념관 로비선 부석사·봉정사·축서사 괘불 순회전시

조계종 제16교구본사 고운사(주지 등운 스님)가 전승해온 성보문화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 부석사를 비롯한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탄 스님)은 8월26일부터 11월27일까지 관내 전시실에서 특별전 ‘등운산(騰雲山) 고운사(孤雲寺)’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고운사에 모셔진 조선 전기 석가불좌상을 비롯해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안동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보물 11건을 포함한 영남 북부의 성보문화재 97건 231점이 소개된다. 최근 고운사로 돌아온 1701년작 ‘아미타불회도’도 이 자리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특별전은 1부 ‘고운사의 역사와 성보’, 2부 ‘고운사의 고승’, 3부 영남 북부의 불교문화, 4부 ‘연수전, 왕실의 장수를 축원하다’로 구성됐다. 고운사는 681년 의상대사가 사찰을 창건 한 뒤 현재까지 오랜 기간 법등을 이어오며 현재의 사격을 이루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고운사 석조불좌상과 삼층석탑은 사찰의 창건 시기와 유구한 역사를 증명한다. 1부에서는 1670년 조성된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1701년 조성된 ‘아미타불회도’, ‘석가불좌상’ 등을 친견할 수 있다.

2부는 고운사에 주석하며 법등을 이어온 많은 스님들 가운데 고운사의 사격이 확립되는 17세기 이후 스님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소영신경 스님은 고운사 불사를 주관하며 여러 전각을 중수하고 존상을 봉안했으며, 주변 지역 사찰에까지 다양한 불사를 일으켰다. 함홍치능 스님은 19세기 고운사를 대표하는 강백이자 문장가로 스님께 배움을 청하는 이가 끊이지 않았다. 수월영민 스님은 수행자로 이름이 높았으며 생전 몸에서 사리가 나온 이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영남 북부지역은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정수가 전해지는 곳이다. 3부에서 만날 수 있는 봉정사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은 고려의 귀족적인 불교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보다. 또 고려시대에 여러 경전을 집대성해 조성한 부석사 ‘대방광불화엄경’ 경판, 광흥사와 봉정사의 ‘월인석보’와 같은 한글 경전들도 전시된다. 18~19세기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사불산화파를 대표하는 퇴운신겸 스님과 하은응상 스님의 화업도 공개된다.

고운사는 조선 왕실의 원당으로 영조와 고종의 기로소(耆老所) 입소를 기념하고 어첩(御帖)을 봉안하기 위한 건축물인 ‘연수전’이 남아있다. 4부에서는 연수전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기사경회첩’과 연수전의 건립 및 운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고운사 소장 기록자료들이 공개된다.

이와 함께 전시기간 중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는 조선 후기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괘불이 교차 전시된다. 8월26일~9월25일 ‘부석사 오불회 괘불’(1745년), 9월27일~10월30일 ‘봉정사 영산회 괘불’(1710년), 11월1~27일 ‘축서사 괘불’(1768년)이 불자들을 맞이한다.

한편 불교중앙박물관은 8월25일 총무원장 원행, 총무부장 삼혜,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 등 총무원 부실장 스님과 고운사 본말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개최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에서 “한국불교의 역사적 흐름을 오롯이 품고 본래의 자리에서 가치를 묵묵히 빛내 온 성보를 친견하는 일은 사부대중에게 환희심을 넘치게 한다”며 “한국의 불교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시기에 소중한 성보문화재를 친견할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준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과 말사 주지스님, 그리고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 이하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지난 여름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처가 유독 많았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지만 그간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지 못한 잘못에 대한 결과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번 전시가 치유처가 되길 바라면서 오시는 모든 분들이 귀중한 성보를 친견해 언제나 부처님의 가피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천여년 동안 법등을 이어오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많은 성보를 품은 대가람 제16교구본사 고운사를 소개하게 되어 한량없는 환희심이 솟는다”며 “영남 북부 불교의 중심이었던 고운사의 문화유산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성보가 많은 이들에게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46호 / 2022년 8월3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